국내 코로나19가 국내 산업 미치는 악영향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상황에 따라 해외 출장 제한을 금지로 확대하고 거래처 미팅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업계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에 한국인 입국 금지조치가 시행되며 필수 인력들이 해외로 출국하지 못해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자업계는 출장 제한과 금지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 라인에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지금까지 베트남 출장을 제한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28일부터 당분간 베트남 출장을 전면 금지시켰다.
LG전자 관계자는 “해외 출장은 내부 시스템을 통해 각 국가에 해당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향후 입국 제한국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경우 심각한 사업 차질을 우려하고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때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출장이 금지된 국가에선 화상 회의를 확대하는 등 궁여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신차 출시 효과가 반감돼 고심인 국내 완성차 업체는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다. 실제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감염자 발생으로 울산2공장 가동이 중단돼 제네시스 'GV80',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현대자동차는 방역당국의 조사결과와 지시사항에 따를 방침이다. 공장이 폐쇄 조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비 이전이 허용되더라도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데 수개월이 걸린다. 국내 완성차 업체는 출근 시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계 등을 활용해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고 있다.
직장 내 곳곳에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주기적 방역을 실시한다. 출장을 자제토록 하고 불필요한 모임을 지양해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낮췄다. 소비자 접점에 있는 대리점 직원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침을 내렸고, 소비자가 탄 차량도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항공업계도 비상이다. 외항사는 자국 조치에 따라 인천행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미국 하와이안항공 영국 브리티쉬항공 등은 선제적으로 비운항 조치했다.
국내 항공사는 한국인 및 한국 경유자 입국이 금지된 국가 항공권을 구매한 소비자에 환불조치하고 있다. 코리아 포비아가 주변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저비용항공사(LCC)뿐 아니라 풀서비스항공사(FSC)도 부담이다.
정부가 운수권을 배분, 항공사에 신규 노선 취항 기회를 부여했지만 실질적 대안은 되지 못하고 있다. 입국금지 가능성이 열려있는데다 중장거리 노선의 경우에는 LCC가 보유 항공기 문제로 즉각 취항이 어렵다. 국내 항공사는 자구책으로 유·무급휴가 장려, 임원 급여 반납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정부를 상대로 조건없는 금융지원을 요구한 이유다. 또 공항시설사용료와 세금의 유예가 아닌 감면 및 면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