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머크와 AMCM이 '3D 프린팅' 기술로 알약을 만드는 기술을 함께 개발한다. 3D 프린팅으로 알약을 양산할 수 있게 되면 비용 절감, 생산 속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독일 3D 프린팅 시스템 기업 EOS는 계열사 AMCM이 독일 머크와 3D 프린팅 기술을 응용한 차세대 제약 기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EOS는 금속, 폴리머를 활용한 산업용 3D 프린터 기술이 뛰어난 회사다. AMCM은 EOS의 출력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사에 맞춤형 3D 프린팅 솔루션을 제공한다.
머크와 AMCM은 알약을 찍어내는 데 필요한 3D 프린팅 시스템을 개발, 양산에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머크는 레이저 소결(가루나 덩어리를 가열했을 때 가루 간 결함으로 굳는 현상) 기술 기반 3D 프린팅 기술이 차세대 알약 생산 기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머크에 따르면 기존에 약을 만들기 위해서는 크게 6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약에 들어갈 성분을 갈고, 섞고, 과립을 형성한 후 알약을 찍어내 코팅 작업까지 해야 했다.
그러나 회사가 구상하는 차세대 기술을 활용하면, 필요한 성분을 섞은 뒤 3D프린팅만으로도 알약을 완성할 수 있어 생산성을 크게 올릴 수 있다.
EOS 측은 “알약 제조 시간이 단축되고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머크는 국내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공급 업체로 잘 알려있지만, 각종 제약 기술 연구 개발에도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양사의 연구개발은 머크 본사가 위치한 독일 다름슈타트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