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셧다운 사례는 KT다. 2012년 1월 3일 2세대(2G) 서비스를 종료했다. 롱텀에볼루션(LTE)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종료 결정이다. 통신설비의 효율적 사용과 2G 서비스 유지비를 LTE로 돌리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실제 KT는 2G 종료와 동시에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국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며 총공세를 펼쳤다. 당시 경쟁사 LTE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상황이었다. KT로서는 하루빨리 격차를 좁히는 게 중요했다.
서비스 종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용자 반대가 거셌다. 이들이 낸 2G 종료 취소 가처분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이 인용하면서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이 같은 법정 공방을 이겨낸 끝에 어렵사리 철수 결정을 받아냈다.
정부도 쉽게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2G 가입자를 전체의 1% 이하로 낮춘 후에야 종료 승인을 내줬다. 당초 목표로 잡았던 2011년 6월 말 서비스 종료 계획이 반년이나 지체됐다. KT는 보상 혜택을 지속 강화하며 2G 가입자 수를 2011년 5월 기준 81만명에서 같은 해 12월 15만명으로 줄였다.
무선휴대인터넷(와이브로)도 상용화 12년 만에 종료됐다. SK텔레콤과 KT가 나란히 2018년 12월 31일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양사는 2006년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를 상용화했다. 와이브로 최고 속도는 40Mbps로 당시 3세대(3G) 이동통신 14.4Mbps 대비 약 3배 빨랐다. 이동하면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힘입어 인기를 끌었다.
가입자가 빠르게 늘었다. 2012년 100만명을 넘어서며 황금기를 구가했다. 해외 반응도 좋았다. 2005년 와이브로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았다. 2006년에는 미국 스프린트, 일본 KDDI 등이 도입했다.
하지만 LTE 등 기술 진화와 급격한 대체 서비스 등장, 단말·장비 생산 중단 등으로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가입자 수 하락도 서비스 종료를 부추겼다. 2018년 1월 와이브로 가입자는 33만여명으로 급감했다. 같은 해 7월 기준 KT 와이브로 가입자는 5만여명에 불과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