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1분기 세계 노트북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에 이어 노트북까지 영향을 받는 등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세계 1분기 노트북 출하량을 2750만대로 조정했다. 당초 예상치 3500만대보다 750만대나 축소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 1분기 출하량과 비교하면 26%나 감소한 수치다.
노트북 출하량 전망치를 대폭 줄인 것은 노트북 완제품과 주요 부품 핵심 생산지인 중국이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춘절 연휴가 연장됐고, 이후에도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중국에서는 현재도 상당수 제조공장이 인력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극심해진 2월 출하량을 보면 문제 심각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2월 출하량이 570만대로 예상돼 전년 1080만대보다 무려 47.6%나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3월에는 공장 가동률이 늘어나며, 생산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세계의 제조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이 심각한 영향을 받으면서 글로벌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도 1월에 전년 대비 37% 급감했다. 이번에 노트북 시장 영향도 현실화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시장 침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코로나19가 확산해 추가로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경우 노트북 출하량 전망치보다 더 많이 감소할 수 있다”면서 “정상 생산으로 회복하는데 1개월 이상 걸리고, 4~5월에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