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AI), 이른바 'DNA'를 기반으로 바이오헬스 혁신 속도를 높인다. 올해부터 100만명 규모의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을 시작한다. 코로나19 경험을 토대로 감염병 위기 대응체계도 강화한다.
복지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0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응 주무 부처인 복지부의 대통령 업무보고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올해 초 데이터 3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계기로 보건의료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100만명 규모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한다. 사업 기간을 단축해 목표 시점인 2029년 이전의 조기 구축을 검토한다. 데이터 중심병원 5곳을 지정해 △공공기관 △병원 임상 △AI 신약개발 △바이오 △피부·유전체 등 5대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5세대(5G) 통신망 기반으로 응급상황과 실시간 환자 상태 분석이 가능한 스마트 병원 시범사업은 이달부터 실시한다. 올해 1개 병원 시범 구축 후 내년에 추가 확대를 추진한다. 제약기업 등을 대상으로는 AI 신약 개발 선도 프로젝트 5건을 지원하고, 전문가 양성 교육도 확대한다.
복지부는 국민 병원비 부담 완화를 골자로 하는 '문재인케어'를 지속 추진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예방·지속 건강관리가 가능한 '문재인케어 플러스'로 확대한다. 건강 실천 성과에 따라 건강검진, 검사비 포인트를 제공하는 '건강 인센티브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ICT 활용 방문건강관리 시범사업을 2개 지역에서 실시하고,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도 확대한다.
ICT 기술을 활용한 모니터링과 의사 왕진 등 재택 의료도 활성화한다. 복막투석·1형 당뇨병 등 재가환자에게는 ICT를 활용한 모니터링 및 자가 관리 상담을 제공한다. 약 5만명의 거동불편 환자에 대해서는 의사 왕진서비스를 시범 적용하고, 중증환자 재택관리나 가정형 호스피스도 확대한다.
코로나19 경험을 토대로 감염병 위기 대응체계도 강화한다. 검역제도 강화와 ICT 활용 검역 효율화 등을 추진하고, 마스크 및 손 소독제 등 물자 확보를 위해 필요 시 긴급 조치를 할 수 있는 근거도 법률로 마련한다. 또 감염병 조기 발견을 위한 진단검사 역량 강화를 위해 국제 수준의 표준실험실을 구축하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치료제와 신속진단제 개발, 임상역학 분석 및 백신 후보물질 개발을 위해 민·관 협업 연구를 긴급 추진한다. 질병관리본부가 전문성을 띠고 방역에 매진할 수 있도록 긴급상황실, 현장·지원 조직을 확충하는 한편 인사 등 운영 독립성을 지속 강화한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범국가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신종 감염병 등 공중보건 위기 대응 역량도 대폭 확충하겠다”면서 “코로나19 대응으로 어려움은 있지만 사회안전망 확충, 국민의 건강·돌봄 보장 등 복지부 본연의 정책 과제들도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