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3자 연합에 속한 사모펀드 KCGI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진영에 선 델타항공에 견제구를 던졌다. 현 경영진에 유리한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KCGI는 2일 성명을 통해 “델타항공은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 공시 당시 '지분 취득이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고 했다”며 “이익과 평판을 지키고 한진그룹 앞날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한진칼이 경영권 분쟁으로 들어선 이상 델타항공이 기존 경영진 주장과 같은 방향으로 향후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주식을 매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지극히 상식적이고 유일하게 합법적인 판단”이라고 압박했다.
델타항공은 지난달 말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 1%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이 11%로 상승했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도 지분을 사들이며 조 회장 진영의 주춧돌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KCGI는 3자 연합이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델타항공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델타항공이 조 회장을 지지해야 할 명분 약화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KCGI는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현재 여러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화의 길로 가는 데 있어 델타항공이라는 오랜 파트너와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3자 연합이 추천한) 전문경영진이 경영을 맡을 경우 협력 관계가 현재보다 더 강화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한진칼은 25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핵심 안건은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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