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AI 강국을 위한 준비

[미래포럼]AI 강국을 위한 준비

“상상은 자유다.” 경영 서적을 포함해 자기계발서에서 많이 언급되는 말이다. 인터넷 등 우리 주변에 넘쳐나는 정보 홍수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최근 오스카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감독이 언급해 화제가 된 말 가운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조적인 것이다”라는 말도 자유로운 상상이 중요함을 보여 준다.

알파고가 바둑계를 평정한 2016년 이후 일반인의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저마다 상상력으로 미래에 있을 법한 온갖 가능성을 펼쳐 보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사회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는 좋은 방법이다.

벌써 3년 전 미국의 유명한 경영대학원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은 앞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듯 누구나 쉽게 AI 기계학습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누구나 스마트폰에서 음성을 이용해 편리하게 인터넷 정보 등을 검색하거나 실시간 통역이나 번역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개인비서처럼 일정을 관리하고 때가 되면 전화로 예약·예매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변화 배경에는 AI 기계학습 기술의 민주화와 더불어 필요한 대량의 데이터가 축적됐기 때문에 가능하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스토리지 서버처럼 강력한 데이터 처리 시설은 필수다. 우리나라에서도 민간기업을 비롯해 정부 차원에서 AI와 결합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하루빨리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에 필요한 데이터 접근 방법을 값싸게 제공하는 것은 기계학습 민주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 AI 기계학습 보편화는 중소기업이나 개인 아이디어와 개념을 저렴한 비용으로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는 플랫폼도 제공한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실패 부담을 줄이면서도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해 준다.

AI로 국민 교육 정책을 펼치는 나라가 핀란드다. 핀란드는 지난해 말 'AI 기본 과정'이라는 온라인 6주간 집중 코스를 무료로 공개했다. 핀란드 정부는 2021년 말까지 온라인 과정을 통해 모든 유럽연합(EU) 시민의 1%인 약 500만명에게 AI의 실질 이해를 돕겠다고 한다. 이를 통해 사회에 증가하는 디지털 변화와 고용시장에서 벌어질 새로운 가능성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AI의 철학 영향부터 베이즈 확률까지 다양한 주제를 통해 AI 이점을 이해하도록 교육 과정이 설계됐다. 우리나라에서도 개인이 신청해 수강할 수 있다. 구글은 AI를 기반으로 디지털 응용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구글 AI' '가르칠 수 있는 기계' 등 인터넷을 통한 무료 디지털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 AI 강좌가 많이 있다. 누구나 인터넷에 접속해 이용할 수 있지만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통신비용이 커질 수 있다.

AI가 초래할 미래 변화에서 중요한 것은 국민이 AI 개념을 이해하고 스스로 대비하게 하는 것이다. 당장 필요한 것은 AI 기계학습 관련 도구들을 일반 사용자가 쉽게 접근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새로운 응용과 기기가 동시 다발로 시도되고 개발될 수 있도록 공공시장을 활성화하는 일도 꼭 필요하다. 미래 AI 시대에는 우리나라 젊은 세대의 왕성한 상상력이 세계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안치득 ETRI 전문연구위원 ahnc@etr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