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섰다.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강하게 비판해 온 정의당과 원내 제3교섭단체인 민주통합의원모임(22명)은 전원 본회의장에 불참했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날 비교섭단체 연설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복지부 장관 경질을 요청하고 중국에 굴욕외교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재앙을 키운 책임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부터 하라”며 “그것이 정상적인 대통령의 도리”라고 말했다.
이어 복지부 장관의 즉각 경질을 요구했다. 그는 “방역 실패를 덮으려는 것이 아니라면 문 대통령은 국민들 가슴에 대못만 박는 복지부 장관부터 즉각 경질하라”며 “지금 대구는 의료 시스템이 붕괴됐다. 당장 국가 의료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초기에 중국인 입국을 전면적으로 차단했어야 한다. 신속한 정보 공유와 강력한 대응 공조 시스템 구축을 중국에 제안했어야 한다”며 “우리에게 병을 옮긴 중국은 '외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역'이라며 이제 우리를 방역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중국 눈치 보느라 방역 문을 열어놨는데, 중국은 우리에게 훈계까지 한다. 눈치 보기 저자세는 가장 저급한 외교”라며 “지나친 친중 외교는 외교가 아닌 굴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라도 중국에 항의할 것은 항의하고, 자제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미래한국당이 이번 총선을 통해 '진짜 정의'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상식과 몰상식, 염치와 파렴치, 진짜 공정과 가짜 공정을 구별하는 중요한 선거다. 진짜 공정과 상식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이 다른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는 극단적 이분법은 이제 끝내야 한다. 미래한국당은 통합의 정치를 추구하고 있다”며 “중도와 보수, 나아가 합리적 진보까지 아우르는 통합의 정치를 공천 과정에서부터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의당은 미래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정의당은 위헌적인 위성정당이 헌법 기관인 국회에서 연설하는 것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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