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창릉 3기 신도시 지구지정... 자족용지, 교통대책 등으로 특화

정부가 판교보다 넓은 자족용지를 앞세운 고양 창릉지구의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완료하고 사업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고양창릉과 고양탄현 등 2곳에 대한 주민 공청회, 전략환경영향평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이 완료되어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6일 고시한다고 4일 밝혔다.

고양 창릉 지구는 수도권 30만채 공급계획으로 추진되는 3기 신도시 중 한 곳이다. 고양창릉(3만8000호)은 30사단 이전 예정지와 훼손된 그린벨트 등을 활용해 교통이 편리한 자족도시로 조성한다. 고양탄현(3000호)은 일몰 예정인 장기미집행공원부지의 난개발 방지를 위해 주택과 지역주민을 위한 공원·도서관 등을 조성한다.

이번 지구 지정으로 신도시급 5곳 중 4곳이 완료됐다. 부천대장은 올해 상반기 중 절차가 마무리된다. 남양주왕숙·하남교산·과천 등 지난해 지구지정이 완료된 곳은 연내 지구계획을 마련하고 토지보상 절차가 진행된다.

고양 창릉의 자족기능 특화전략. 자료=국토교통부
고양 창릉의 자족기능 특화전략. 자료=국토교통부

고양 창릉지구는 판교의 2배가 넘는 130만㎡ 규모 자족용지를 고양선을 중심으로 확보했다. 자족용지는 지구 내에서 자족할 수 있도록 기업과 일자리를 위한 용지다. 경기도, LH, 고양도시관리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며 수도권 서북부권의 대표적 일자리 거점지역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자족용지 인근에 창업주택 등을 배치해 직주근접형 자족도시 모델을 실현한다. 공공지원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스타트업 등 창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기업지원허브', 성장단계기업을 위한 '기업성장지원센터'를 LH가 건설·운영할 계획이다.

'창릉천'과 군부대부지가 있던 망월산 등을 활용하여 친환경 생태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전체 면적의 39%가 공원·녹지로 조성되며, 지구를 관통하는 동서 간 녹지축이 지구 내 공원·녹지로 연결된다. 지구 중심으로 흐르는 창릉천 정비사업과 함께 호수공원도 조성된다.

창릉천은 호수공원, 서오릉, 벌말 예술인마을 등 공간별 특성을 고려한 천변 공원으로 조성한다. 퍼스널 모빌리티로 자유로운 통행이 가능하게 되어 문화교류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된다.

탄현지구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여건으로 인해 20년 이상 방치된 장기미집행공원부지를 활용하는 공공주택사업이다. 신혼희망타운, 민간분양 등 총 3300호를 공급하면서 편입되는 장기미집행공원부지의 70% 이상이 친환경 공원(탄현공원)으로 조성된다.

탄현공원을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도록 지구 내 숲속 도서관을 건설하고 운동시설 등을 설치한다. 사업지구 인근의 황룡산, 고봉산 등과 탄현공원을 보행육교로 연결해 안전하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공공주택단지는 테라스형 아파트, 데크형 주차장 같은 차별화된 단지계획과 더불어 숲속 어린이집, 힐링공간 등 공원과 연계한 특색있는 단지로 조성한다.

김규철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수도권 30만 호 계획 중 19만 6천 호가 지구지정을 완료하는 등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서게 됐다”면서 “세부적인 개발계획은 지구계획 수립과정에서 전문가, 지방자치단체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구체화시키고, 원주민들과도 민관공 협의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