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도시전환랩 실험 프로젝트를 올해 처음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시민이 생산도시 전환을 주도한다.
서울시는 자원순환(자원 저이용, 재사용, 재활용 등), 먹거리, 친환경 에너지 등 탈탄소사회로 이행을 위해 생활 방식으로 바꾸는 프로젝트에 최대 1억원을 지원한다. 팹시티 전략 일환이다. 팹시티는 지역 생산성을 높이고 기술, 지식, 정보 등 데이터를 세계와 공유하며 자급자족 도시를 목표로 하는 국제 운동이다.
2014년 바로셀로나 시정부는 2054년까지 농업, 에너지, 제조업 분야에서 최소 50%의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했다.
파리는 버려진 옷을 벽돌로 만든다. 건축가는 특수 접착 풀과 제작 기계를 개발하여 수거된 옷을 벽돌로 만들어 유명 디자이너 매장에 파티션이나 매대로 활용한다. 바로셀로나 한 제작자(메이커)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미니 휴대용 정수 필터를 개발했다. 필터를 생수 병에 꽂기만 하면 된다. 아마존에서 한 개를 사면 한 개는 빈곤층에 기부한다.
시는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와 목표를 공유하기 위해 △지역 가용 자원 효율적 공유 △기술과 데이터 활용 △실험 전 과정 기록 △실험 자료(오픈소스) 공개 등 실험 실행 7대 원칙을 정하고 지키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 문제 발굴 및 분석, 지역 자원 관련 데이터 수집, 연구 및 실행 인력 구성, 문제 해결에 기술과 데이터 활용 방안 등 사업 계획을 중점 평가해 4월 중 사업자를 선정한다. 사업자 선정 후 2개월 '선행 연구'를 거쳐 실행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보조금은 프로젝트당 최대 1억원까지 차등 지원한다. 올해는 총 5억원 예산으로 5~8개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실험 규모, 도시 전환 기여도 등을 평가하여 선행 연구에 2000만원, 실험 실행에 8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단체나 기업은 23일부터 31일까지 서울시 보조금통합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지원신청서, 사업계획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공모에 선정돼 추진한 실험 과정과 결과물은 서울시 공유허브 사이트를 통해 시민에게 공개한다. 오픈소스로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정선애 서울혁신기획관은 “그간 민간 주체가 개별적으로 시도해 온 실험들이 공공이 보유한 자원과 데이터, 재정 등을 활용해 순환경제 모델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