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제약사가 글로벌 시장 진출과 오픈이노베이션 확대를 위해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문을 두드린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추진하는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센터(CIC)입주와 메사추세츠공대 산·학 협력프로그램(MIT ILP)에 20여개 기업이 지원했다. 빠르면 올해 본격적으로 미국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최근 제약바이오협회서 진행하는 MIT 산학협력프로그램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제약 바이오 중심지에서 기술 변화뿐 아니라 오픈이노베이션 추진 등을 통한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미국 바이오 중심지에서 동구바이오제약뿐 아니라 우리가 투자한 노바셀, 디엔티파마텍 등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바이오회사로서 글로벌 신약 도전 등 다양한 분야 성장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일동제약도 최근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참여 신청서 제출을 완료했다. 신약개발 가속화를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미 약물 전달 시스템 관련 원천기술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을 보유한 셀리버리와 함께 파킨슨병 치료제 'iCP-Parkin'을 개발하는 등 오픈이노베이션을 시작했다. 아직까지 미국 내 거점이 없는 만큼 향후 보스턴을 시작으로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 등 발굴, 초기시장 공략에 나선다.
동구바이오제약, 일동제약뿐 아니라 휴온스 등 국내 주요 제약사 20여곳이 CIC입주와 MIT협력프로그램에 지원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대형제약사뿐 아니라 중견기업 등도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에서 후보물질, 협업기업 발굴 등을 통한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를 내고자 한다”면서 “MIT협력프로그램 CIC입주 등에 각각 10여개 기업 등이 최종 참여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는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진출한 기회의 장으로 꼽힌다. 보스턴바이오클러스터는 1980년대부터 지역명문대 중심으로 기업이 군집해 자생적으로 발전했다. 지역대학 MIT, 하버드 의학·화학 등 바이오 관련 전공 인재가 모이고 제약사는 이들을 고용, 신약개발에 나서면서 생성됐다. 머크, 노바티스, 화이자 등 글로벌 기업이 밀집해 있다.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내 약 1000개 바이오기업이 7만 4000개 이상 일자리와 약 2조달러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다.
국내 주요 제약사 등은 지난해 본격 진출을 시작했다. 유한양행(2018년), LG화학(2019년), 삼양바이오팜(2018년), GC녹십자(2019년) 등 다양하다. 이들 기업은 새로운 후보물질 발굴과 함께 유망한 바이오 기업과 협업을 준비한다. 올해 본격 오픈이노베이션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에서 유망기업을 발굴 해 직접적인 사업기회를 창출할 뿐 아니라 많은 인재 영입에도 수월하다”면서 “오픈이노베이션 확대뿐 아니라 미국 거점 마련으로 세계 최대 시장에서 수많은 사업기회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