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축농증 등 코 질환 치료에 쓰이는 '비염고' 효능을 국내 연구진이 입증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은 손미주 임상의학부 박사팀이 이동효 우석대 한방병원 교수팀과 한의 외용제 비염고의 비염 증상 개선 효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비염환자 대상의 전향적 관찰연구를 수행했다. 실험에는 19~60세 비염환자 6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에게 4주 간 일평균 3회 이상 비염고를 도포하고 개선정도를 관찰했다.
연구결과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 증상을 측정하는 코 증상 점수가 치료 후 3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염으로 인한 활동의 제한, 눈 증상 등 삶의 질 평가 점수 역시 치료 후 49.4% 감소하며 비염 증상이 상당히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코(비) 내시경 검사를 통해 비 점막의 상태도 추가로 확인했다. 그 결과 비 점막의 색상, 부종 등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비 내시경 평가 척도가 치료 후 22%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강 내 염증정도인 사이토카인 수치 역시 감소하며 치료 후 비염 증상이 상당히 개선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손미주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한방병의원에서 흔히 쓰이는 비염고의 과학적 근거 기반을 마련한데 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종열 한의학연 원장은 “한의학연은 임상현장에서 사용되는 우수한 한의임상기술의 과학적 근거 구축에 힘써왔다”며 “국민이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한의학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