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팹(fab) 정상 가동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주요 공정 장비를 확보하는 한편 한국으로 임시 철수시켰던 연구인력을 재투입하며 양산 채비를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LG디스플레이 광저우 팹에 공정 장비 일부가 반입된다.
해당 장비는 지난달 광저우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LG디스플레이는 현지에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발송 일정을 한 차례 연기했다.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고 현지 기업들이 업무 정상화에 나서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감안한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팹에 공급될 장비가 이달 초 광저우에 도착한다”면서 “현재 핵심 장비 대부분이 팹에 세팅됐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 장비 반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핵심 연구인력의 광저우 팹 투입도 재개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1월 말 현지 출장 중인 본사 소속 임직원에 귀국 조치를 내린 이후 한 달여만이다. 광저우 팹 가동 시기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출장을 자제하고 있지만 일부 필수 인력에 한해 중국 출장을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팹 가동에 필요한 장비 및 인력을 투입해 당초 계획대로 1분기 내 OLED 패널 양산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여파가 또 한 번 광저우 팹을 흔들고 있다. 중국 지방 정부가 코로나19 교차 감염을 우려해 한국발 입국자를 격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광저우에 도착한 LG디스플레이 직원 10여명은 시 정부 방침에 따라 격리 조치된 바 있다. 이들은 주중 한국대사관 도움으로 수 일만에 해제 조치됐다. 이들은 광저우 팹 가동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필수 인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시가 속한 광둥성이 최근 모든 한국발 입국자를 14일 격리 조치하기로 결정한 것을 감안하면 필수인력의 현장 투입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팹이 2분기에나 정상 가동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광저우 팹은 55·65·77인치 대형 OLED 패널을 주력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가동 초기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정상 가동이 지연됐지만, 최근 소자 등 공정 개선을 거쳐 생산성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사업 중심을 옮기고 있는 LG디스플레이로서는 광저우 팹이 계획대로 가동돼야 경영 부진에서 탈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을 노릴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1분기 안에 광저우 OLED 공장 양산 준비를 마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