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고객 10명 중 6명에 20% 넘는 고금리 부과

금융당국 노력에도 저축은행 이용자 10명 중 6명은 연 20% 이상 고금리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대출 잔액 상위 저축은행 중에는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고금리 비중이 70% 이상으로 집계돼 가장 높았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금리 운용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잔액 15조82억원 중 고금리대출 잔액은 6조3738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중 고금리대출 비중은 55.3%였다.

고금리대출은 대부분 대형 저축은행에 집중됐다. 전체 고금리대출 중 상위 7개사가 총 5조4728억원을 취급했다.

저축銀, 고객 10명 중 6명에 20% 넘는 고금리 부과

지난 해 말 기준 OK저축은행 고금리대출 잔액이 1조8783억원으로 집계돼 가장 많았다. 이어 SBI저축은행이 1조5103억원, 웰컴저축은행이 8278억원, 유진저축은행이 5081억원 등으로 5000억원을 상회했다.

고금리대출 잔액 상위 7개사 중에는 한국투자저축은행(44.1%), 페퍼저축은행(32.0%)을 제외하곤 모두 고금리 비중이 50%를 넘었다. 특히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전체 가계신용대출에서 고금리대출이 75.6%, 73.2%로 집계돼 높았다. 해당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이용자 10명 중 7명 이상은 연 20%가 넘는 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이어 SBI저축은행(56.8%), 애큐온저축은행(54.8%), 유진저축은행(53.6%)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해 말 기준 전체 저축은행 평균금리와 고금리대출 비중은 모두 하락했다. 불합리한 대출금리 부과관행 개선과 중금리 대출 취급 확대 유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금감원 설명이다.

저축銀, 고객 10명 중 6명에 20% 넘는 고금리 부과

실제 지난해 12월 중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8.0%로 작년동월(19.3%) 대비 1.3%포인트(P) 줄었다. 잔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말 평균금리는 19.4%로 집계돼 전년 말(21.0%)보다 1.6%P 하락했다.

고금리대출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중 신규취급 대출 중 고금리대출 비중은 26.9%로 작년동월(45.2%) 대비 18.3%P 줄었다. 잔액으로 보면 지난해 말 고금리대출 비중도 작년 말(56.9%) 대비 14.4%P 하락한 42.5%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중금리대출 취급 확대 영향으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점차 하락하고 있으나,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대부계열 저축은행을 포함한 주요 저축은행 고금리대출 잔액 비중이 여전히 높다”면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 고금리대출 비중 등을 주기적으로 공개해 대출금리 합리화를 지속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