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8일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참여할 지 여부를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비례연합당 참여 여부를 플랫폼을 통한 전당원 투표로 의견을 수렴해 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투표일은 월요일 또는 수요일인데, (아직) 논의가 미진해서 이번주 중 전당원 투표를 통한 의견수렴을 할 것”이라며 “사안의 중대성과 무게감 때문에 그렇게 결정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전당원 투표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로 투표 가능하게 돼 있다”며 “오늘은 플랫폼 통한 전당원 의견 수렴이란 개괄적 내용이 나온 것이고, 세부적인 것 이후에 최고위 의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응하기 위해 결국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등 민심의 향방이 심상치 않은데다, 미래한국당이 비례 의석수를 상당수 가져가면 원내 1당이 되기 쉽지 않다는 당 안팎의 위기감이 반영됐다.
비례연합당은 민주당 지분을 일부 보장받는 형태다. 비례대표 후보를 진보·개혁세력 연합 정당에 파견하는 방식이다.
미래통합당과 정의당은 비판에 나섰다. 심재철 미래통합당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연동형 누더기 선거법을 날치기 처리하면서 정치개혁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변한 민주당, 그랬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비례용 연합정당을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라며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정당 이름만 '민주'일 뿐이지 사실은 '반민주' 그 자체”라며 “민주당은 비례 위성정당을 입에 담기 전에 의회 민주주의를 유린한 폭거에 대해 사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전국위원회 특별결의문'을 내고 “정의당은 어떤 경우라도 '비례대표용 선거연합정당'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기득권 양당체제로 퇴행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래통합당의 독식을 저지하겠다고 덤벼든 반칙행위가 결코 국민을 결집시킬 수 없는 필패전략”이라고 전했다.
또 “정치적 연대의 본질은 개혁승리를 위한 것이지, 특정세력의 승리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거대정당, 제1당, 집권여당 아래에 줄 세우기를 강요 해 진보개혁진영과 시민사회를 사분오열시키고 낙인 찍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21대 총선이 위성정당과 위성정당 간의 대결이라는 희극 같은 정치를 넘어, 민생과 비전을 두고 경쟁하는 선거가 되도록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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