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기관이 보유한 중소기업 빅데이터를 통합·분석, '넥스트 유니콘' 발굴에 나선다.
지원 중소기업의 매입·매출 관계와 산업 동향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유망 기업과 벤처캐피털(VC)의 지원 자금을 연계하는 등 유망 중소기업을 유니콘으로 성장시키는 빅데이터 기반 지원 체계가 구축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유니콘과 유니콘 가능 기업 확충을 목표로 맞춤형 공공고객관계관리(PCRM)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중진공은 최근 플랫폼 구축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다음 달부터 구축 사업을 본격화한다. 관련 사업에 올해 약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중진공은 이번 용역을 통해 내부 빅데이터 포털을 구축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자동화(RPA) 시스템을 도입한다.
빅데이터 포털은 내부 PCRM 빅데이터를 개방해 모든 직원이 데이터를 손쉽게 획득하고 연계·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RPA 도입을 통해 단순·반복 업무도 크게 줄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중진공에서는 기술성, 사업성, 성장성 등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활용해 스케일업 프로그램 등 정책 목적에 맞는 유망 기업을 발굴한다. 기업평가 정보와 재무·고용·수출·매입매출·휴폐업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예비 유니콘 기업, 수출 유망·일자리 창출 기업을 발굴하고 맞춤형 지원에 나서는 것이 핵심이다.
플랫폼 구축과 함께 데이터 수집 범위도 확대한다. 중진공이 현재 수집하고 있는 재무·고용·수출 등 정보 외에도 환경·신용·지역경제 등으로 수집 범위를 넓힌다. 데이터를 표준화해 활용도를 높이고 중장기 관점에서 데이터를 축적한다. 중진공은 이를 통해 기업평가 보고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 “유망 기업에 집중 지원해 차세대 성장기업군, 특히 유니콘 기업 확대를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면서 “유니콘 후보 기업을 늘리는 작업에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기술보증기금은 중소기업 데이터 기반 플랫폼 구축을 마쳤다. 올해부터 관련 결과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로 했다. 기보가 보유한 기술평가 정보를 은행 및 VC와 공유하고 연내 투자용 기술평가모형을 벤처 투자시장에까지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중소기업이 좀 더 쉽게 보증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중기부는 기술평가 데이터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자동으로 평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기술평가 AI봇도 올해 안에 선보이기로 했다.
업계가 중소기업 데이터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도 시행된다. 중기부를 비롯해 중진공, 기보 등 산하 기관은 보유한 데이터를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방식으로 전환해 유관 기관이나 협회·단체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