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양고, 충북 주성고 등 전국 34개 고등학교가 내년부터 수업의 15%가량을 정보과학·인공지능(AI) 등으로 편성한다. 일반 고등학교에서 정규교육과정 중 AI 인재 양성을 위한 융합교육을 하는 첫 시도다.
교육부는 '2020년도 인공지능 융합 교육과정 운영고' 34곳을 선정해 9일 발표했다.
15개 지역에서 1~5개교가 선정됐다. 서울과 경기 5개교씩, 충남·전남·경북에서 각각 3개교가 뽑혔다.
교육부는 올해 교당 1억원 예산에 이어 내년부터 2023년까지는 매년 5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AI 융합과정 운영고는 일반고에서 소인수 선택 과목을 개설하기 어려운 점을 해결해 학생의 다양한 과목 선택권을 보장한다. 2021학년도 신입생부터 2023년까지 전체 교과 수업의 15%내외를 정보, 정보과학, 프로그래밍, 빅데이터 분석, AI, AI 수학 등 다양한 과목으로 편성·운영한다. 이들 학교는 지역 거점학교 역할도 수행한다. 공동 교육과정으로 연간 4단위 이상 과목을 개설해 인근 학교 학생도 이수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올해는 준비기로서 학교는 AI 융합 교육을 위한 환경을 구축한다. 1.5실 이상 크기의 '창의〃융합형 정보교육실'을 만들고 교구 등도 준비한다. 내년 신입생 교육과정을 준비하며 중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와 교육과정을 홍보한다.
AI 융합 과목에 대한 교사의 지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여름·겨울 방학을 이용해 심화 연수도 추진한다. 석사 학위 과정의 교육대학원을 통해 교사에게 전문성 함양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교육부는 AI 교육 기반 조성을 위해 소프트웨어(SW) 교육을 AI 교육으로의 전환을 준비한다. 초·중학교에서는 SW 교육이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돼 올해 100% 필수화된다.
올해 하반기까지 초중고 단계별 AI 교육 내용 기준(안)을 마련하고, 고등학교 AI 기초·융합 선택 과목을 신설해 내년 적용한다. 초·중학교 단계에서 활용 가능한 보조 교재도 개발한다.
체계적인 AI 교육을 위해 시범학교도 운영한다. 올해 SW교육 선도학교 2011개교 중에서 246개교가 AI 교육을 시범 실시한다. 교사 재교육을 통해 AI 융합 교육 전문인력을 올해 1000명 내외로 양성한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대비해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교육받고 AI 기초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과 협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