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 시장이 확대되면서 빌려쓰는 품목 역시 크게 증가했다. 렌털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변하는 것도 품목 확대로 이어졌다. 이제는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 제품을 빌려 쓸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렌털 품목과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필요한 제품을 필요한 기간에만 이용한다'는 특징 때문이다. 소비자들도 과거에는 '소유'에 가치를 뒀지만, 이제는 '사용'에 가치를 두고 있다.
정수기에서 출발한 국내 렌털 시장은 가전, 가구, 각종 생활용품, 차량 등으로 확장됐다. 최근에는 액세서리, 취미용품, 반려동물 용품 등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제품들까지 렌털 용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렌털 제품인 가전만해도 거의 모든 제품을 빌려쓸 수 있다. 생활가전인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에어컨, 전기레인지, 청소기는 모두 렌털 상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오븐, 연수기, 커피머신 등 중소형 가전도 렌털로 쓸 수 있다. 또 식물재배기, 맥주제조기 등 제품 개발 단계에서 렌털시장을 고려한 제품까지 나왔다.
가구와 생활용품 렌털 시장도 일반화됐다. 각종 가구, 매트리스, 침구, 베개를 렌털로 쓰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주방에 필요한 밥솥, 압력솥, 냄비세트 등도 렌털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영유아용 제품 렌털도 주목받고 있다. 육아용품의 경우 아이 성장에 맞춰 다양한 제품이 필요하지만, 상당수 제품이 1년 이하의 짧은 기간만 사용한다. 모든 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필요한 기간만큼 렌털로 이용하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구매부담이 큰 명품 렌털 서비스도 인기다. 명품시계, 명품백, 고가의 구두와 스니커즈,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명품을 렌털로 제공한다. 특히 명품백의 경우 렌털 기간이 7일인 단기 상품도 있다.
반려동물 용품 렌털도 등장했다. 인수형 장기 렌털 상품부터 한달 단기 렌털 상품까지 다양한 반려동물 용품을 빌려쓸 수 있어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제품 중심의 렌털 시장이 형성됐었다면 지금은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플랫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됐다”면서 “렌털이 플랫폼화되면서 소비자가 생활에서 사용하는 모든 제품이 잠재적 렌털 상품”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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