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인슈어테크 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기업 또는 금융사와의 협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기업 또는 금융사들이 재택이나 분할근무를 확대하고, 외부미팅을 자제하면서 협업에 상당한 제한을 받고 있다.
우선 핀테크 A회사의 경우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업무에 상당한 애를 먹고 있다.
A회사 대표는 “코로나19로 금융사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IT직원들도 재택이나 분할근무를 실시해 업무 미팅이 사실상 불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슈어테크 B회사는 기존 보험회사와 업무협약을 하고 추진하던 업무가 중단됐다. B회사 관계자는 “외부미팅을 가급적 자제하라는 금융사 내부 지침이 내려오면서 유선으로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협업에 상당한 제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인슈어테크 C회사의 경우 코로나19로 사실상 업무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재택근무로 돌아섰다.
이는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대해 재택근무를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사들이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전원 자가격리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겠다는 전략으로 분할 또는 재택근무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기업여신심사부, 디지털금융센터, 기업마케팅부 등 부서 상황에 따라 4~5개 조를 짜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본점 직원 약 15%에 대해 재택근무를 한 뒤 현재 본점 4개 건물에 대해 분산근무를 진행 중이다. 농협도 IT를 포함한 중앙본부, 영업본부 직원을 대상으로 30% 이내 수준 4개조를 편성해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현대해상은 본사와 대구사옥에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3개조로 나눠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3일 중 하루를 택해 재택근무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현대해상은 해당 순환 재택근무를 당시 상황에 따라 연장하는 방식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메리츠화재를 비롯 일부 보험사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순환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카드사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50% 인력만 회사로 출근하는 형태 방식을 도입했다. BC카드는 IT를 포함 핵심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을지로 사옥과 서초 사옥으로 분리해 근무 중이다.
핀테크·인슈어테크 걱정도 커지고 있다. 국내 일부 회사를 제외하곤 스타트업 규모로 영세해 기업 또는 금융회사와 협업을 통해 서비스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가급적 외부미팅을 줄이고, 유선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여러 부분에서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신사업 추진에서도 애초 협업이 더뎌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