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는 불씨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요국의 조기 투자, 기업간 경쟁 심화로 경색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동통신 및 관련 장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5G 투자 규모가 확대되고 시기도 앞당겨 진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 경색 우려가 커짐에 따라 각국이 대응 카드로 5G 투자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이통사는 상반기 5G 관련 4조원을 투자한다. 당초 예정한 2조7000억원 대비 50% 가량 늘렸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조기 투자를 결정했다.
중국은 신(新) 인프라 투자 계획에 따라 5G 투자를 본격화한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 열린 중앙정치국회의에서 5G 네트워크, 산업인터넷 건설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4일에도 중앙정치국상무위원회가 5G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건설 가속화를 천명하면서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이 올해 기지국 25만개 건설 목표를 3분기까지 앞당겨 완성키로 했다. 뒤이어 차이나모바일도 기지국 30만개 건설 의사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계획 달성이 쉽지 않다는 관측도 따르지만 정부 의지가 강한 것이 긍정적이다.
일본은 소프트뱅크가 27일 일본 첫 5G 서비스에 이어 NTT도코모와 KDDI도 연이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당초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맞춰 5G 상용화를 하려던 계획을 4개월가량 앞당겼다. 이뿐만 아니라 라쿠텐 모바일이 6월 5G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 가격 경쟁과 5G 투자 경쟁이 본격화 된다.
미국은 '5G 이니셔티브 계획' 아래 2750억달러(약 327조원) 규모 투자, 사상 최대 주파수 경매, 펀드 조성 등에 나선다. 애플이 수요 부진 및 부품 수급 어려움을 이유로 5G 모델 아이폰 출시를 최대 몇 달 가량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인프라 투자 기조가 꺾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가 5G 투자 측면에서 악재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3월부터 기업 투자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2분기 집중될 예정이라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 등 규제가 강한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일본에선 라쿠텐이 시장에서 일정 부분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보여줬다”며 “5G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인”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5G 투자 동향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