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소상공인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대구 시민을 돕겠다며 '이색 선행'에 나선 인물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10여년간 수산물 장사를 하다 쇼핑몰까지 운영하며 자수성가한 세 아이의 엄마 임은하씨다. 그는 리얼범푸드라는 농수산물 직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는 원제이스 대표를 맡고 있다.
임 대표는 “지금은 온라인 판매 사업을 하고 있지만 직격탄을 맞은 대구 시민들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부끄럽지만 작은 선행을 하기로 세 아이와 약속했다”고 말했다.
대구에 소재한 시민이 쇼핑몰 사이트 범푸드에 가입하면 가입자 모두에게 3000원을 드린다고 공지를 통해 발표했다. 3월 내 적립금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 적립금을 4월 1일 대구시민을 돕는데 전액 기부하겠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참여 고객이 늘면서 밤잠을 줄여가며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행 초기라 현재까지 적립금을 받을 고객은 200여명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빠르게 늘고 있다.
임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저의 작은 노력이 제가 느끼는 고통보다 큰 고통을 느끼고 있는 대구 가족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