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북미, 중남미 등 100여개 국가에서 급속히 번지기 시작했다. 이탈리아는 누적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 전역 이동제한령이 내려졌다. 이란도 8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독일, 프랑스, 스페인 누적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 비상이 걸렸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10일 오후 6시 기준(현지시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14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일 대비 977명 증가한 수치다. 2월 21일 첫 지역 감염이 확인 된 이래 18일 만이다. 사망자는 전날 대비 168명 급증한 631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9일 이탈리아 정부는 하루 전 발표한 '북부 봉쇄' 행정명령을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대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동제한령은 10일 0시 기준으로 발효, 4월 3일까지다. 업무, 건강 등 불가이한 이유 외 거주지역에서도 이동이 제한된다. 이미 영화관, 극장, 박물관 등 잠점 폐쇄됐고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등 스포츠 행사도 중단됐다. 세리에A 스포츠가 중단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처음이다.
이란도 10일 확진자가 전날보다 881명 늘어난 8042명이라고 발표했다. 이탈리아에 이은 3번째 확진자 발생 규모가 많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54명 증가해 291명을 기록했다. 다만 이란 보건부는 누적 완치자가 2731명이라고 밝혔다. 이란 완치율은 34%에 달해 중국을 제외한 다른 주요 발병국보다 월등히 높다. 이란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20일 예정된 최고지도자 신년 연설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와 인접한 유럽국가 대부분 코로나19 비상이 걸렸다. 스페인 누적확진자는 1622명이며 사망자는 35명을 기록했고 프랑스도 1784명 확진, 33명이 사망했다. 영국은 누적확진자 373명 사망자 6명이며 독일은 누적확진자 1139명, 사망 2명이다. 스페인은 수도 마드리드 등에서 1000명이 넘는 행사를 금지하기로 했고 프로축구 리그 1, 2부 경기 최소 향후 2주간 관중 없이 경기만 치르기로 했다. 10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프랑스와 영국은 정부 고위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프랑스 문화부 장관과 국회(하원)의원 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영국에서는 네이딘 도리스 보건부 차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은 CNN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7시(현지시간) 기준 누적 확진자 985명, 사망자 30명이라고 밝혔다. 워싱턴(288명), 뉴욕(173명), 매사추세츠(92명)에 확진자가 집중됐다. 미국은 정치인의 선거 운동 집회를 취소 또는 연기했으며 대학은 온라인 수업을 하도록 지시했다. TV쇼와 스포츠 팀 경기 또한 무관중으로 진행되도록 했다.
현재까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국가는 117개국에 달한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