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함께 넘자]"입국제한 6개월 이상 이어지면 中企 80% 버티기 어려워"

수출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7곳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각국의 입국제한으로 경영 악화가 예상된다고 응답했다. 입국제한이 6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수출 중소기업 80%는 사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함께 넘자]"입국제한 6개월 이상 이어지면 中企 80% 버티기 어려워"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9~10일 전국 312개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확산 및 입국제한 관련 수출 중소기업 영향 조사'를 1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70.8%는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가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매우 악화'를 예상하는 응답은 26.6%, '다소 악화'를 예상하는 응답은 44.2%를 차지했다.

입국제한 조치로 인해 가장 우려되는 점은 '해외전시회 취소 등으로 인한 수주기회 축소'(73.8%) '입국금지로 인한 국가 내 영업활동 제한'(62.0%)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매출액 30억원 미만 중소기업과 베트남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는 '한국산 제품의 이미지 하락으로 인한 수출 감소'를 예상한다는 의견도 29.3%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교역 조건 악화에 따라 응답 기업의 40.1%는 지난해에 비해 수출액이 10~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30~50% 감소를 예상하는 기업의 비중은 15.7%에 달했다.

수출 중소기업 절반 이상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할 경우 6개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응답을 내놓았다. '1~3개월'까지 감내할 수 있는 기업은 35.9%, '3~6개월'까지 버틸 수 있는 기업은 34.3%를 차지했다. 1개월도 버티기 어렵다는 기업도 9.9%에 이른다. 여타 국가 대비 미국 대상 수출 기업이 비교적 입국제한에 따른 피해를 감내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중소기업은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지원 정책으로 '수출 피해 기업 우대 금융 지원'(42.9%)을 꼽았다. 관세 납부유예 등 조세 혜택(37.8%), 입국제한 해제를 위한 정부의 외교대응 강화(33.7%) 등도 요구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코로나19 확산 및 입국제한 등 교역환경이 악화돼 수출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수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버팀목인 만큼 정부에서는 모든 외교 역량을 강화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특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