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수출이 코로나19 영향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자동차 생산량이 중국산 부품 재고 부족·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일시 공장가동 중단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4% 감소한 18만9235대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영향에 따른 생산 감소는 약 13만대다.
지난달 코로나19 급속도로 퍼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0.6일·8.9일 조업을 하지 못했다. 또 지엠과 쌍용·르노도 2~8.5일 동안 공장 문을 닫았다. 내수시장은 자동차 부품 공급차질·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8% 줄어든 9만7897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란 내수감소는 약 3만3000대로 추산됐다.
일본차가 직격탄을 맞았다. 렉서스 차량은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63% 줄었고, 인피니티·혼다 차는 각각 75.2%·63% 내려앉았다. 이 밖에 도요타와 닛산도 각각 41.5%·24.6% 감소했다. 국산차의 경우, 쏘나타와 K5 판매량은 신차효과로 전월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대부분 차종은 전반적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벤츠·BMW·폭스바겐 등 독일계 브랜드 차는 마케팅 강화·기저효과·신차효과 등으로 23.4% 늘었다.
코로나19는 지난달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수출은 공장가동 중단에 따른 물량 감소 등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한 12만3022대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출 감소는 약 7만6000대로 절반 이상이다. 다만 고부가가치 차량인 SUV와 친환경차 수출비중 확대로 수출액 감소율은 상대적으로 적은 16.6%로 파악됐다.
자동차 시장이 크게 위축된 와중에도 전기차와 수소차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전기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늘어난 1209대를 기록했다. 수소차는 515.3% 늘어난 443대가 판매됐다. 수출은 전기차가 10.5% 늘어난 4502대, 수소차는 136.8% 늘어난 90대를 기록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수출은 각각 31개월·20개월 연속 증가세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