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아이들을 학대와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고 정서 심리 선제 케어로 올바른 성장 길잡이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이성옥 나무와숲 대표는 16일 콘텐츠와 정보기술(IT)을 융합한 기술 혁신으로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나무와숲은 2012년 부모와 아동 대상으로 그림 상담을 시작했다. 당시 연구소 직원들은 그림 심리 도구를 가방에 담아 넣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직접 방문, 양육 스트레스 상담을 진행하며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렇게 쌓은 데이터는 2016년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아동케어 시스템 '아이그림P9'로 탄생한다.
아이그림P9는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웹을 통해 5~7세 미취학 아동과 부모 정서·심리 상태를 관찰하고 스스로 현 상황을 인식하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이 대표는 “아동 그림 패턴과 양육 스트레스 구간 6개 영역을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동과 부모의 정서 현황 및 상관성을 진단, 상호 행동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세종시와 함께 시범 사업을 추진해 행정안전부 우수 사례에 선정됐다. 이후 대전시, 충북도 등으로 확대됐다. 올해도 경기도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확대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지난해는 업계 최초로 조달청 혁신시제품구매사업에 선정됐다.
이 대표는 “아동학대와 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정서 심리 선제 케어로 건강한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비대면 온라인 자가테스트에 대한 학부모 선호·만족도가 매우 높은 만큼 지자체들과 아동복지 서비스 차원에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무와숲은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아이그림P9을 활용한 통합 플랫폼 서비스 연구개발(R&D)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단계로 비정형 데이터를 AI로 딥러닝하는 단계까지 완료했다. 객체인식·심리분석 기술 개발 과정을 거쳐 오는 5월 시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아동학대 가해자 중 78% 이상이 부모이고, 이로 인한 사회 직간접 비용만 연간 76조원을 쓰는 사회에 살고 있다”면서 “아동, 여성 등 가정에서 일어나는 사회문제를 예방하는 '1차 생활안전망'을 구축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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