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회장 백기사로 예상되던 카카오가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핵심자산 매각 조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27일 한진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을 일부 처분, 지분율이 1% 이하로 떨어졌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한진칼 지분 약 1%를 매입했다. 이어 올해에도 1%를 추가로 사들였다.
하지만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지분 일부 매각을 단행했다.
한진칼 주가가 폭등했다가 하락했지만 카카오는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칼 주가는 지난해 말 종가가 4만원이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사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정기주주총회뿐 아니라 임시주주총회로 장기화될 전망이다. 조 회장 진영과 조현아 3자 연합은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