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재선임…"책임경영 최적임자에 공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해외연기금 등의 반대에도 책임경영에 최적임자라는 이사회 주장에 힘이 실렸다.

현대모비스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43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등 안건을 의결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임기는 2022년까지다.

이사회는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수석부회장으로서 책임경영 구현을 위한 최적임자”라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자율주행기술, 수소연료전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미국 자율주행 전문회사 '앱티브'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등 자격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주총에 앞서 해외 연기금 6곳 등이 정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견을 표시했으나 이 안건은 통과됐다.

현대모비스 주총 안건 통과 요건은 주주 과반 출석에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이다. 찬성·반대 비율은 공개하지 않는다.

해외 연기금들은 이사회 독립성 보장 우려, 성별 다양성 보장, 다수 이사 겸직 등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재 현대모비스와 현대차·기아차 사내이사를 겸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작년 3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오르며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9일 예정된 현대차 주총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에 이어 이사회 의장을 넘겨받아 명실상부한 최고경영자(CEO)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2009년 부회장 승진에 이어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에 올랐고, 2019년부턴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시무식을 주재하며 경영 포복을 넓혔다.

이날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는 칼 토마스 노이먼, 장영우 등 2명의 사외이사 선임안도 통과됐다. 이들은 감사위원도 맡는다.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로 선출된 장영우 영앤코 대표는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을 거쳐 UBS 서울지점 대표 등을 역임한 재무전문가로, 주주 의견을 듣고 이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독일 출신인 노이먼 박사는 해외 완성차(오펠, 폭스바겐 중국), 부품사(콘티넨탈), 전기차 스타트업의 최고경영자 등을 역임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재무제표와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를 승인하고, 결산배당금으로 보통주 3천원, 우선주 3천50원을 결정했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최고한도액 100억원을 유지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