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온라인 강의 기간을 최대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성균관대·세종대·광운대 등 일부 대학은 상황에 따라 1학기 전체 강의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당초 대부분 대학이 이달까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어 추가로 연장될 전망이다. 최근 정부가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연기하는 등 교육현장의 학생 밀집에 관한 우려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성균관대는 최근 신동렬 총장이 교내 학장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어 온라인 강의를 한 학기 동안 연장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대는 코로나19로 인한 1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에 대한 내부 의견을 수렴 중이다.
성대 관계자는 “사태를 지켜봐야 하지만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최대 한 학기 온라인 강의를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대도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1학기 전체로 온라인 강의를 연장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안정적인 온라인 강의를 위해 유튜브 세종대 채널을 새로 개설했다. 세종대는 다음달부터 온라인 강의를 유튜브를 통해 진행한다.
학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되면서 한 학기 동안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것을 비공식적으로 검토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강의가 3000여개에 달해 안정적인 온라인 진행을 위해 유뷰트 채널을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세종대는 다음 주 내부 검토를 거친 뒤 온라인 강의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광운대도 최대 1학기 동안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광운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보면서 2주씩 온라인 강의를 연장할 계획”이라며 “내부에서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한 학기 동안 온라인 강의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가피하게 실습이 필요한 강의는 소수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마스크를 쓰고 진행할 계획이다.
고려대도 온라인 강의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2주만으로는 부족해 온라인 강의를 더 연장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고려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이러닝지원팀을 통해 온라인 강의를 운영했다.
KAIST도 최근 학내 구성원에게 보낸 긴급 이메일에서 애초 2주간으로 예고했던 온라인 강의를 무기한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학 온라인 강의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소재 한 대학 관계자는 “대부분 대학이 2주간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추가 연장이 필수적”이라며 “일부 대학이 1학기 동안 온라인 강의를 연장한다고 밝히면 다수 대학이 잇달아 1학기 온라인 강의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강의 시행 기간이 길어지면 보완책 마련도 요구된다. 그동안 온라인 강의 경험이 부족했던 대학이 갑자기 온라인 강의를 하면서 수업 질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온라인 강의 도중 학교 서버가 다운되는 등 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학교가 다수 있었다. 단순히 강의 모습을 전하는 것이 아닌 양방향 토론이나 에듀테크 등을 활용해 수업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실습 위주 전공에 대한 보완책이 마땅치 않고 일부 대학 총학생회에서 등록금 반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온라인 강의를 전체 학기로 연장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 A대학 총장은 “음대를 비롯해 대면 교육이 필수인 전공을 감안하면 전면 1학기 온라인 강의는 쉽지 않다”며 “추이를 지켜보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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