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일하는 기업 만들겠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선한 의지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으로 성장을 선언했다.
김 의장은 18일 카카오 임직원에게 보내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지난 10년은 카카오의 시즌1”이라면서 “이제 시즌2를 위한 다음 1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은 2010년 3월 아이폰용으로 첫 선을 보였다. 그해 8월 안드로이드용 서비스를 출시하며 1년 만에 4000만 이용자를 확보하는 등 '국민 모바일 메신저' 자리에 올랐다.
김 의장은 카카오가 모바일 플랫폼을 넘어 여러 분야로 발전하는 것을 다음 과제로 제시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 문화를 회사 성장에 맞춰 발전시키고 모바일 플랫폼을 넘어 또 다른 변화의 파고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IT 기업의 압도적인 규모에 긴장해야 하고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10년 앞에서 우리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 임직원에게 사회문제 해결 주체가 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카카오) 시즌2에는 '카카오만의 문화' '넥스트 비즈니스' 같은 고민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 주체자로서 역할이 포함되어야 한다”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조직이 기업일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기술과 카카오만의 문제 해결 방식으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회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데 임직원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M 등을 통해 교통, 금융, 엔터테인먼트에서 새로운 플랫폼 정착을 시도 중이다.
김 의장은 신사업에서 '도전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를 창업할 때 '대한민국에 없는 회사'를 만들어보겠다는 도전의식이 있었다”면서 “그 때 사람이나 시스템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일을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영어호칭, 모든 정보 공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같은 제도를 도입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수 있도록 많은 공을 들였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카카오가 그간 펼쳐온 커머스, 콘텐츠, 캐릭터, 모빌리티, 금융, 블록체인, 인공지능(AI), 기업대기업비즈니스(B2B) 등 사업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경영진에서 직원에 이르기까지 카카오 구성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왔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장은 “불편하고 복잡한 게 당연했던 일상에서 우리는 문제 본질을 찾아나갔고 해결책을 제시했다”면서 “멋진 생각들은 리더만이 아닌 모든 직원(크루)에서 나왔다”고 격려했다. 그는 “아직 카카오는,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해야만 하는 것도 너무 많다”면서 “혼자 생각으로 만들 수 없고 곧 크루 목소리를 함께 듣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