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 되면서 국내 가전제품 유통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국내 가전시장 매출이 1월 대비 큰 변화가 없었으나, 온라인 구매 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19일 밝혔다.
GfK는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일인 4주차(1월 20일 주)부터 10주차(3월 2일 주)까지 9개 품목을 선정해 가전시장 변화를 관찰했다. 조사결과 전체 가전시장 매출 규모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인 1월과 비교해 크게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이슈화되고 설 연휴까지 겹쳤던 1월 4주차에 매출이 다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흔들림 없이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소비자 구매 패턴에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8주차(2월 17일 주)와 9주차(2월 24일 주)를 기점으로 온라인 구매 비중(매출액 기준)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GfK에 따르면 8주차에는 가전시장 온라인 구매 비중이 65%까지 치솟은 반면, 오프라인은 35%에 그쳤다. 9주차에도 온라인은 61.7%, 오프라인이 38.3%를 기록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전시장의 온라인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 초 온라인 구매 비중이 44%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20%p 가량 치솟은 셈이다. 10주차에는 오프라인 매출이 4%p오르며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결과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동기 대비 온·오프라인 성장률 변화를 보면 올해 눈에 띄게 부진한 실적을 보인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 매출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 문화가 확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GfK는 “입학식과 결혼식, 혼수 등 선물 수요가 큰 3월은 흔히 '가전특수'로 꼽히지만, 코로나 이슈가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오프라인 유통업계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