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그룹들이 사내에 이어 사외 스타트업 육성에도 인적, 물적 자원을 쏟아 붓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 단계에서부터 집중적으로 투자해 공생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2018년 말부터 C랩 운영의 노하우를 사외로 확대해,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 'C랩 아웃사이드'의 투자를 늘리는 등 외연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임직원 대상인 C랩 인사이드와 사외 스타트업이 대상인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간 공조도 검토하고 있다.
LG는 'LG 스타트업 테크페어'를 개최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행사에는 전 년 대비 두 배가 넘는 40여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인공지능(AI), 로봇, AR, VR, 소재, 부품 등 4차산업혁명 분야에서 각 계열사와 협력기회를 모색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2018년 참여했던 스타트업 중 VR콘텐츠 제작업체 '벤타VR(VentaVR)'에 15억원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고, 인공지능 기반 영상 인식 기술 개발업체 '알체라'와 기술 라이센싱을 체결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중심으로 사내는 물론 사외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 지원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 초기 벤처기업을 선발해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엘캠프(L-Camp)'다. 엘캠프에 선발된 기업은 약 6개월간 창업지원금 2000만~5000만원을 비롯해 사무공간과 전문가 자문 등을 제공받는다. 현재까지 총 98개사가 엘캠프로 선발됐다. 평균 경쟁률이 30:1이다.
SK그룹에서는 SK텔레콤이 혁신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협력해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임팩트업스(Impact Ups)' 프로그램을 지난해 말 런칭했다. 환경오염, 취약계층 소외 등과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합군이다. SK텔레콤은 임팩트 투자자와 벤처캐피탈(VC)의 투자유치 지원, 국제 박람회 전시 등 국내외 홍보 지원, SK그룹 관계사와의 협업 기회 발굴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