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화에 확산 힘 받는 e스포츠 시설···신청 70%가 신규 PC방

제도화에 확산 힘 받는 e스포츠 시설···신청 70%가 신규 PC방

e스포츠 시설 지정이 제도화되면서 시설 확산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020년까지 100개 지역에 e스포츠 시설을 지정, 지역 기반을 확대한다는 정부 목표도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e스포츠협회에 따르면, 제도 변화에 따라 e스포츠 시설 신규 모집이 진행 중(2월24일~)인 가운데 19일 현재까지 약 120개 PC방이 e스포츠 시설 지정을 신청했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민간 차원에서 운영하던 '공인 e스포츠 PC클럽'이 76개(2019년 말 기준)였음을 감안하면 신청 기간이 남았음에도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눈에 띄는 건 신청 PC방 중 약 70%가 기존 공인 e스포츠 PC클럽이 아닌 신규 PC방이라는 점이다. 국가가 법에 근거해 e스포츠 시설 지정사업을 시행하면서 본인 매장을 '법정 e스포츠 시설화' 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제도화 이후 지역 기반 확대를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시설 신규 모집 홍보에 도움을 줬다는 게 한국e스포츠협회 설명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예상보다 많은 전국 PC방 업주가 관심을 가지고 신청하고 있다”면서 “지정사업을 통해 PC방이 e스포츠 기초시설로 역할을 확장하고, 전반적인 인식 개선과 지역 e스포츠 문화 균형 발전에 이바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스포츠 시설은 일정 규모 이상이면서 모범적인 시설과 운영 노하우를 갖춰 e스포츠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PC방이다. 대형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여럿 운영하기가 어려운 만큼, e스포츠 확산과 지역 기반 확대에 중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체부는 지난해 e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대학생 등 아마추어 대회를 활성화하고, 100개 지역 e스포츠 시설을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e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 e스포츠 시설 지정과 지정·취소 업무 위탁 등 근거를 마련했다.

문체부는 지난달 23일 e스포츠 시설 지정 업무를 한국e스포츠협회에 공식 위탁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컴퓨터와 주변기기 보유 여부, 대회 진행 좌석과 중계시설 구축, 대중교통 접근성 등 자격을 심사한다.

이번 신규 모집은 당초 이달 15일까지였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5일로 연기됐다. 현장실사 등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4월 말로 예정됐던 결과 발표도 5월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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