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구 의료봉사활동에서 복귀한 후 온라인을 활용해 총선전에 뛰어들었다. 안 대표는 정당 득표 20%를 총선 목표로 제시했다. 국민의당은 지역구 없이 비례대표로만 승부하는 만큼 '안철수'라는 인물의 활동이 당 지지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안 대표는 19일 영상회의 방식을 통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의료봉사활동 이후 첫 공식일정이다. 앞서 안 대표는 2주간 의료봉사를 마치고 15일 상경해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안 대표는 이번 총선을 통해 기득권 양당의 밥그릇 싸움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코로나19 영웅들을 위한 특별결의안 통과 △코로나19 장기전 대비 △여야 정당대표 연석회의 △청와대 경제팀 즉각 교체 △비례위성정당 즉각 해산 등 5가지를 제안했다.
5개 제안 중 3개는 코로나19와 직접 관련이 있는 사안이다. 안 대표는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방역 일선기관 공무원과 병원 의료진 그리고 이름 없는 자원봉사자들을 영웅으로 평가하고, 정치권이 한 마음으로 감사의 뜻을 표현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장기전 대비책으로는 지속가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학교 개학에 대한 방안 모색,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 등을 언급했다. 정치권을 향해선 여야 정당대표 연석회의를 통해 여야, 군소 가릴 것 없이 모든 원내정당 대표가 경제위기 극복에 한 목소리를 낼 때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경제팀에는 낙제점을 줬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지만 전쟁에 질 것이 뻔하면 빨리 교체해야 한다”며 “시장은 현 경제팀에 비전과 능력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추경에 대해서도 하던 대로 하는 추경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시장이 신뢰하는 위기관리 전문가로 경제팀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비례위성정당에 대해서는 즉각 해산과 국민의 심판을 기대했다. 이번 총선에도 '20대 국회 심판론'이라는 총평을 냈다. 21대 국회에서도 거대 양당 구조가 유지되면 2년 후 대통령 선거를 두고 벌이는 탄핵 싸움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안 대표는 “두 기득권 정당이 최소한 정치적 도덕과 양심을 회복해야 한다”며 “비례정당 투표만큼은 정치혁신과 미래의 대결 공간으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