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세계 전 지역에서 가전 사업 매출이 모두 상승했다.
대체로 지역에 따라 매출 등락이 있지만 모든 지역에서 일제히 매출이 상승한 것은 이례로 평가된다. 새로운 개념의 가전 아이템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글로벌 지역 맞춤형 마케팅을 편 것이 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의 주요 거점 지역에서 일제히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H&A 사업본부 매출은 21조605억원으로 전년 19조511억원 대비 10.5% 증가했다. 주목할 부분은 매출 증가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세계 전역에서 고르게 성장했다는 점이다. H&A 사업본부 매출은 한국을 비롯해 북미, 아시아, 유럽,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중국, 러시아(CIS 포함)에 이르기까지 전 지역에서 증가했다.
H&A 매출 선전은 지역별 전사 매출 반등에도 큰 역할을 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2015년 매출이 4조6999억원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줄어들어 2018년에 2조1521억원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2266억원 증가하면서 중동 전체 매출이 2조2764억원을 기록, 4년 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도 세계 전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한 것은 드문 일이다. 세계 최대 가전업체인 월풀도 지난해 남아메리카와 아시아에서만 매출이 소폭 증가했을 뿐 다른 지역에서는 매출이 감소했다.
LG전자 가전의 전 세계 매출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스타일러 등 프리미엄 가전의 성능과 품질이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전 분야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 역시 탄탄하다. 실제로 올해 초 'CES 2020'에서 스타일러,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LG전자의 다양한 가전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또 미국 '컨슈머리포트', 영국 '위치' 등 해외 소비자단체와 전문매체 등이 실시한 제품 평가에서 LG전자 가전이 대거 상위권에 선정됐다.
지역 맞춤형 전략을 펼친 것도 효과를 봤다. 지역별 고객 특성에 맞는 제품을 앞세운 것이 주효했다. 예를 들면 인도와 아프리카 등 전력 공급이 불안정한 지역에 소용량 발전기로 가동할 수 있는 가전을 선보이고, 지역 수질 맞춤형 정수기를 출시하는 등 맞춤형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가전 사업에서 최근 최고 매출을 경신하고 있지만 전 지역에서 매출이 동시에 증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 LG전자 H&A 사업본부 지역별 매출 현황(단위:억원)
자료: LG전자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