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학원에서 배운다고? 직접가서 해보니

게임을 학원에서 배운다고? 직접가서 해보니



#e스포츠 아카데미에 들어갔다. 우선 자가 진단부터 시작했다. 현재 내 상태를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과정이다. 게임 내 캐릭터의 맵·동선파악, 스킬 명중·회피, 챔피언 상성·폭, 브리핑 능력, 집중력, 정신력 등을 체크한다. 동시에 지금까지 해왔던 게임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성향인지를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 메타에 가장 최적화된 방향을 분석한다.

온라인 게임을 가르치는 학원을 직접 체험했다. 최근 온라인 게임을 가르치는 학원이 늘어난다. 온라인 게임학원은 데이터에 기반한 게이머 장단점을 파악한다. 프로게이머 출신 강사가 기술을 전수한다.

최근 e스포츠 저변이 확대되면서 교육부 인허가를 받는 학원이 생겼다. 현재 서울에는 브리온 e스포츠 아카데미를 브롯해 젠지 e스포츠 아카데미(강남구), 2스포츠 아카데미(서대문구), 어썸 담원 아카데미(영등포구), 게임코치 아카데미(마포구), 탑클래스 프로게이머학원(송파구) 등이 운영 중이다.

정부가 e스포츠를 생활스포츠로 포지셔닝 하려는 의도와 함께 프로에서 활동하던 인력이 자연스럽게 사회로 내려와 정착하는 수요가 맞아 떨어졌다. 게임학원은 게임을 조금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직접체험한 게임 학원은 데이터 분석 솔루션 'E-STATS'를 이용한다. 150개 지표를 수치화한다.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전력분석관을 지낸 김덕윤 팀이에스 대표가 개발했다. 국내외 프로팀에서도 사용 중인 솔루션이다.

김 대표는 “영상만 가지고 막연하게 훈련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야구 세이버메트릭스처럼 데이터를 분석하면 강점과 단점이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자가진단이 끝나니 박성준 감독이 들어왔다. 지난 시즌까지 브리온 블레이드를 이끌던 감독이다. 현재 프로게이머 준비반을 맡고 있다. 면담을 통해서 앞으로 커리큘럼을 상담한다.

게임 걸음마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게임 걸음마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이론 수업부터 시작했다. 챔피언이 가지고 있는 고유 역할과 특성을 설명했다. 그리고 룬 설정방법부터 스킬 활용방법, 상황에 따른 아이템 트리까지 알려줬다. 라인 관리, 시야 관리, 와드 설치 팁, 정글 동선 체크, 상대 운영에 대처하는 다양한 방법 등을 교육받았다. 경우의 수가 워낙 많은 게임이다 보니 생각할 게 많았다.


교육 후 5년 만에 돌려본 랭크게임에서 승리했다. 게임학원에 등록하니 게임을 같이할 친구도 생긴다. 일상에서 취미생활로 활력을 찾고자 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기자수첩에 훈련일지를 오답노트마냥 적었다. 기자협회에서 취재수첩을 이러라고 준건 아니겠지만 게임할 때 옆에 두고 바로바로 쓰기 좋고 들고다니면서 읽기 좋은 크기다
기자수첩에 훈련일지를 오답노트마냥 적었다. 기자협회에서 취재수첩을 이러라고 준건 아니겠지만 게임할 때 옆에 두고 바로바로 쓰기 좋고 들고다니면서 읽기 좋은 크기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