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전략으로 '신뢰' 마케팅 카드를 꺼내들었다. 제조사가 직접 제품 분해기를 공개하고 핵심 부품을 소개하는 등 참신한 접근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24일 유튜브 공식 계정을 통해 'LG Q51' 분해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LG V50 씽큐 등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분해기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중저가 모델은 Q51이 처음이다.
LG Q51 개발·기획에 참여한 엔지니어가 분해 작업을 진행했다. '티어다운'이라고도 불리는 제품 분해 리뷰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콘텐츠다. 제품 설계와 가성비에 대한 나름의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LG Q51은 프리미엄급 모델에 주로 탑재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모바일 결제 'LG페이'를 지원한다. 분해 영상에서도 후면 백커버 안쪽으로 넓게 자리 잡은 LG페이 모듈과 후면 지면인식 센서를 확인 가능하다.
영상에서는 1300만화소 메인 카메라와 광각·심도 카메라로 구성된 트리플 모듈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4000㎃h 대용량 배터리와 기기 상·하단에 자리한 스테레오 스피커 역시 주요 부품으로 강조했다.
LG전자는 유명 IT 유튜브 채널과 협업해 LG Q51 주요 스펙과 '밀스펙' 내구성을 홍보하는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했다. LG V60 씽큐 국내 미출시로 인한 플래그십 모델 공백기를 실속형 모델로 만회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 반응은 일단 합격점이다. 제품 출시 후 하루 평균 2000대 이상 판매되며 전작 대비 두 배에 이르는 성과를 기록 중이다. 30만원대 초반 출고가에 트리플 카메라, 모바일 결제, 7.1채널 DTS:X 입체 음향 등 고급 기능을 탑재해 호평받았다.
경쟁사가 고가 5세대(5G) 이동통신 모델에 집중한 사이 롱텀에벌루션(LTE) 시장에서 조용히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다.
LG전자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실속형 제품을 지속 출시해 고객 선택 폭을 넓혀 나갈 것”이라며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앞으로 출시될 제품 또한 자체 분해기를 제작해 적극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