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전업계가 '건강가전' 판매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가전'이 가전 시장 성장을 이끌 핵심 제품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고, 살균 기능을 갖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업계는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건강관련 가전이 올해 각각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단일 가전 최다 판매량인 350만대를 기록한 공기청정기는 올해는 최대 4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공기청정기 공공 보급 사업이 올해도 지속되고, 일반 소비자의 관심 역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공기청정기 시장이 커지면서 중소업체와 외산 업체 등의 참여가 늘어나 소비자 선택권도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 가운데에서도 깨끗한 공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지속돼 현재도 수요가 높다.
시장이 급성장한 건조기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건조기는 편의성은 물론이고, 살균 등의 효과까지 갖춰 인기가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해외의 경우 건조기 보급률이 80%에 이르는 반면 국내는 아직 20% 수준이어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 건조기 시장은 지난해 150만대 규모에서 올해는 2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건강가전은 식기세척기다. LG전자와 SK매직이 주도하는 식기세척기 시장은 2018년 약 9만대에서 지난해 20만대로 성장했고, 올해는 30만대까지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2월 식기세척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0% 증가했다. 식기세척기 인기는 가사노동 시간을 줄여주는 편리함에다 살균 세척 기능으로 건강까지 지켜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의류관리기 시장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 옷에 묻은 외부 오염물질과 미세먼지 등을 제거해주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관심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의류관리기 시장은 전년 대비 33% 이상 성장한 60만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인 가전제품 수요가 감소했지만,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 건강가전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지난 23일부터 시작한 1등급 가전 환급정책도 건강가전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건강관련 가전 시장 전망(단위:대)
자료:업계 추산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