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복영 경제보좌관 본격 현장행보...13개 해외진출 기업과 간담회

기업들, 코로나19 타개 위한 긴급 세제·금융지원 등 건의

청와대.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청와대.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박복영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본격적인 현장행보에 나섰다. 25일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각 산업의 대표 해외진출 기업과 상견례를 겸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정책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기업인들은 △입국제한 해소를 위한 현지 정부와의 협력 △과감한 내수진작 지원 △긴급 세제·금융지원 등을 건의했다.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 경제보좌관은 이날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광, 항공 등 주요 업종의 대표 기업과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하나투어, 대한항공, 제주항공, 현대중공업, 신한은행, 롯데건설, 한세실업, 장금상선, 포스코인터내셔널, 이노뎁 등 13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날 간담회는 박 경제보좌관이 취임 후 처음 개최된 기업 소통행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요 업종별 해외 진출 대표기업의 애로·건의사항을 청취하고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경제보좌관은 “코로나19 확산은 실물과 금융에 동시에 충격을 주는 복합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인력 및 원부자재 이동 제한 등으로 인해 전 세계 모든 산업이 피해를 받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과거 경제 위기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비상경제회의 가동 등 그간의 정부 노력도 설명했다.

박 경제보좌관은 “해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더 큰 피해를 받는 엄중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경제 중대본으로서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를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총 11.7조원 규모 추경을 포함해 32조원 규모 종합 패키지 및 지난 3월 19일 제1차 비상경제회의에서 50조원 규모의 비상금융조치 등을 발표한 데 이어, 어제 개최된 제2차 비상경제회의에서는 정상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도산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기존 지원을 대폭 확대하여 100조원 규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박 경제보좌관은 “앞으로도 정부는 생산과 투자의 주체로서 우리 경제의 근간인 기업의 도산을 막기 위해 위기 상황에 맞는 전례없는 대책을 과감하게 결정하고 신속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복영 청와대 경제보좌관
박복영 청와대 경제보좌관

기업인들은 이번 코로나19 상황에 직면해 다양한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해외국가의 입국제한으로 인해 직원들의 출장이 어려워짐에 따른 현지 공장경영 차질 △원부자재 수급 차질 △급격한 매출·수익 감소 △현지 마스크 등 위생용품 확보의 어려움 △거래처 등과 면담 지연·취소 △출장관련 항공편 확보 어려움 등을 호소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원활한 인력이동을 위한 외국 정부와 적극적인 협력과 함께 △과감한 내수진작 지원 △긴급 세제·금융지원 등을 건의했다.

이에 박 경제보좌관은 “우리 기업인에 대한 입국제한 등과 같은 해외진출 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해 국제 공조도 강화하고 있다”며 “양자 협의는 물론 G20 등과 같은 다자 협의체를 통해 표준 규범을 정립해 나가기 위한 협의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늘 제기된 건의사항 등은 관련 부처와 공유하고 신속한 대응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과 정책소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산업계에서도 애로·건의 사항을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등을 통해 언제라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