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베스트샵이 내수 가전 유통 시장에서 삼성디지털프라자에 2년 연속 앞섰다. 지난 2018년 15년 만에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출액을 추월한 이후 지난해에도 상승세를 이어 갔다. LG베스트샵 실적 상승세는 프리미엄 가전 경쟁력과 올레드(OLED) TV 판매 확대, 신가전 육성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삼성전자판매(삼성디지털프라자)와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LG베스트샵은 지난해 매출액 2조8280억원으로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출 2조7629억원을 앞섰다.
LG베스트샵은 2018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출을 넘어서는 성과를 올렸다.
2004~2017년에는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출이 LG베스트샵보다 앞서 있었다. 특히 2015년에는 매출 격차가 7000억원 이상으로 벌어지는 등 양사 간 격차가 컸다. 그러나 2016년부터 LG베스트샵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매출 격차가 좁혀졌다. LG베스트샵 매출액은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도 지난해 선전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출액은 전년 대비 8.5% 증가했지만 LG베스트샵 매출액보다는 적었다. 다만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출액 증가율이 더 높아 매출 격차는 전년보다 감소했다.
업계는 LG베스트샵 매출 상승 원동력으로 LG전자 가전 경쟁력 향상을 첫손에 꼽는다. 특히 초프리미엄 가전인 'LG 시그니처'를 필두로 트롬 세탁기, 휘센 에어컨, 디오스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류관리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신가전이 인기를 끌었다. 피부관리기, 가정용 맥주제조기 등 신개념 가전제품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LG베스트샵이 매장을 확충하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매출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LG베스트샵은 2016년을 전후해 홈플러스 숍인숍 확대, 초대형 매장 확대 등 오프라인 점포를 늘렸다. 매장 수 확대는 매출 확대 성과로 이어졌다. 또 LG베스트샵 매장에서 가상현실(VR) 컨설팅과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 및 상담도 강화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레드 TV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전기레인지 등 신가전이 꾸준히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얻은 것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면서 “최근에는 신가전에 탑재한 스팀 기술이 건강과 위생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가와 맞물리며 새로운 판매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LG베스트샵과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출 현황(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