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최근 5일 동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817억원어치 매입했다.
26일 현대차그룹 공시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19일부터 25일까지 거래일 닷새 동안 현대차 주식 405억7000만원, 현대모비스 주식 411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주식 수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각각 58만1333주, 30만3759주다. 평균 매입단가는 각각 6만9793원과 13만5294원이다.
5일간 주식 매입으로 정 부회장의 지분은 현대차는 2.62%로 0.27%포인트 늘었고, 현대모비스는 0%에서 0.32%로 커졌다. 이는 의결권 있는 보통주 기준이다.
이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는 8만5000원과 17만원선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매일 거의 같은 금액만큼 사들였다.
19일에는 각각 95억원씩 매수하며 시작했고, 매입규모가 가장 큰 23일엔 현대차 196억원, 현대모비스 201억원어치를 샀다. 정의선 부회장은 배당소득 등 자기자금으로 주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 책임경영 의지를 밝힌 것으로, 지배구조와는 무관한 결정이다”고 말했다. 또 정 부회장이 주식을 처분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도 별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올해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물려받았다.
정 부회장의 현대차 주식 매입은 2015년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을 매입한 이후 4년 반 만이고, 현대모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