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권봉석 사장과 배두용 부사장 투톱 체제를 갖췄다. 각자 대표체제로서 각각 사업과 경영을 맡아 책임경영을 펼친다. LG전자는 통신판매와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도 새로 추진한다.
LG전자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와 같이 결정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제1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봉석 최고경영자(CEO) 사장과 배두용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어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권 사장과 배 부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권 대표이사는 CEO로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회사의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이끌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
배 대표이사는 회계, 세무, 통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재무 관련 주요 사항에 대한 최고책임자 역할을 수행한다.
각자 대표체제는 각 대표에 책임과 권한을 부여한다. 각 대표에게 자율권을 보장하기 때문에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주총에서는 또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
이날 주총에서 승인한 정관 개정도 주목된다.
LG전자는 주총에서 회사 목적사항에 '통신판매 및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개정을 승인했다. 광파오븐,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식품이나 세제 등 일반 제품을 LG 씽큐(LG ThinQ)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판매·중개하는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앞서 LG전자는 풀무원식품과 클라우드 기반으로 가정간편식(HMR)을 자동 조리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소비자가 씽큐 앱 카메라로 풀무원식품 간편식 포장지 앞면을 촬영한 다음, 스마트폰 화면의 조리하기 버튼을 누르면 조리시간과 온도 등의 정보가 클라우드 서버에서 디오스 광파오븐으로 전송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광파오븐에 간편식을 넣고 시작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조리된다. 앞으로는 HMR 구매부터 자동조리까지 LG 씽큐 앱 하나로 할 수 있어 소비자 편의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향후 LG 씽큐 앱을 통해 판매하는 물품을 어디까지 확대할지도 관심사다. LG전자 가전에 인공지능 씽큐 기능 적용을 확대하고 있어 다양한 가전 관련 물품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또 풀무원식품과 함께하는 협력 모델을 다른 분야 기업들로 확대할 가능성도 높다.
LG전자 관계자는 “통신판매는 LG전자 가전과 LG 씽큐 앱의 활용성과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모든 상품을 취급하는 기존 온라인 쇼핑몰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90억원으로 유지했다. 배당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보통주 1주당 750원, 우선주 1주당 800원으로 승인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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