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도 조원태 연임 '찬성'...중장기전 우군 얻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국민연금까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편에 선다. 조 회장 진영은 정기주총은 물론, 중장기전에서 델타항공에 이어 추가적 우군을 얻었다는 평가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제8차 위원회를 개최해 한진칼 주총에서 조 회장 연임과 하은용, 김신배 후보 신규선임에 대해 '찬성' 결정을 내렸다.

일부 위원은 조 회장 연임과 김신배 후보 신규선임에 이견을 제시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대신지배구조연구원 등이 조 회장 연임 안건에 찬성을 권고한 바 있다.

한진칼은 27일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지분은 주주명부를 폐쇄하기 전 보유한 지분으로 한정된다. 기준일은 지난해 12월 26일이다.

조 회장 진영 지분은 기존 37.49%에서 국민연금(2.9%) 지지를 받아 40.39%로 늘어난다. 기존에도 조현아 3자 연합 지분을 7.21% 포인트(P) 앞섰지만 중장기전에서도 대항력을 갖춘 게 의미가 크다.

구체적으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제외한 오너일가 및 한진그룹 재단(22.45%), 대한항공과 협력관계에 있는 델타항공(10%)이 보유한 32.45%다. 이외 대한항공 자가보험 및 사우회(3.79%), 카카오(1.0%), GS칼텍스(0.25%) 등도 잠재적 우호지분이다.

조현아 3자 연합 지분은 30.28%다. KCGI(17.29%), 조 전 부사장(6.49%), 반도그룹(5%)에 한진칼 소액주주연대(약 1.5%)까지 더한 수치다.

조현아 3자 연합은 정기주총에서 패할 경우 임시주총을 요구하는 등 중장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조현아 3자 연합이 임시주총 기준 지분율이 앞섰으나 다시 뒤집혔다. 국민연금이 조 회장을 계속 지지한다고 가정하면 조 회장 지분율은 44.29%다..

반면에 조현아 3자 연합은 KCGI(18.74%), 반도건설(16.9%), 조 전 부사장(6.49%), 한진칼 소액주주연대(1.5%) 합산 지분율은 43.63%다.

다만 KCGI가 소액주주로부터 위임을 받은 지분까지 포함할 경우 양 진영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