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지지를 얻어 5선에 성공한다면 정부출연연구기관 나아가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신명나는 연구환경 조성,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차질 없는 이행은 여당 중진만이 해낼 수 있습니다.”
4선 현역의원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대전 유성을 후보는 '과학기술 발전'을 21대 총선 출마 이유로 내세웠다. 대전 유성을은 대덕연구단지가 위치한 선거구다.
대덕연구단지는 가내 수공업 체제에서 중화학공업을 거쳐 지식경제 기반사회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사의 주춧돌을 놓은 곳이다. 유권자 대부분이 연구단지에 속해 있고 과학기술 발전은 지역의 발전과 연계된다고 보는 시각이 짙다.
이 후보가 최근 과학기술발전 7대 공약을 발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 후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과기부총리 승격 △정년 환원 및 우수연구원 비율 대폭 확대 △임금피크제 폐지 △과학기술인연금 확충 및 혜택 확대 △연구목적기관 특수성 반영 관련법 국회 통과 △연구자 행정부담 경감을 위한 전담인력 대폭 확충 등을 약속했다.
그는 “연구현장 애로사항을 수렴하기 위해 전국공공연구노조, 과기연전노조,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총연합회, 원자력 노동조합 연대 등을 만났는데 모두가 과학기술인 우대, 연구자 자율성과 안정적 연구 환경 조성, 사기진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주52시간 근무제를 출연연에 확대 시행한 것에 따른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 나갈 방침이다. 워라벨 문화 확산을 위한 주52시간 근무제 취지는 바람직하다면서도 연구형태별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구개발(R&D)를 주요 업무로 수행하는 연구기관의 특수성을 감안하고 효율적인 연구환경을 조성하려면 지금의 획일적인 방식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의지는 지역구 현안과도 맞닿아 있다.
대전 유성을에는 내년 중이온가속기 구축이 마무리된다. 중이온가속기는 글로벌 기초연구 거점 조성에 목표를 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의 핵심이다. 이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연구원의 신규 연구단 확대와 연구 공간 추가 확보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이 후보는 “과학벨트가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애초 취지에 비해 축소됐지만 세계적 두뇌가 모여는 기초연구 거점을 마련한다는 포부는 유효하다”면서 “우수인력이 모일 수 있도록 대전시와 과학기술인 모두가 힘을 합쳐야하고, 나 역시도 한 몫 거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면 17~20대에 이어 5선 의원이 된다. 21대 국회에서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우선적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출연연을 비롯한 과기계 목소리를 입법부에 전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당 상임위에서의 활동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5선으로서 자산을 십분 활용해 과학기술 현안을 해결하고 여러 부처 간 융합·협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