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시티가 '블레스 모바일'로 3N 아성에 도전한다.
조이시티가 블레스 모바일을 31일 출시한다. 올해 첫 신작이자 처음으로 개발·서비스하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다. PC MMORPG '블레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했다. 스토리, 시스템, 콘텐츠를 재창조했다. 업계 최초로 '핑커 무브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투에 특화된 논타겟팅 액션과 길드 간 경쟁이 특징이다.
목표는 구글플레이 매출 랭킹 5위안 안착이다. 현재 매출 1위와 2위는 엔씨소프트 리니지 형제가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3위는 넷마블 신작 'A3'다. 5위는 넥슨 'V4'다. 5위 안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거대기업 3N과 전면전을 펼쳐야 한다.
블레스 모바일 사전 예약자수는 200만명 수준이다. A3와 V4가 사전예약자수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아 직접적인 비교 예측은 힘들다. 매출 4위 'AFK아레나'가 50만명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적은 운영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조이시티는 장비뽑기 없는 비즈니스 모델과 이용자 친화 운영을 무기로 삼는다. 꾸준한 소통을 통해 경쟁할 방침이다. 출시 전부터 이용자 간담회를 하고 테스트 결과 피드백을 공유했다.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운영은 개발사인 씽크펀이 맡는다. 씽크펀은 조이시티 자회사다. 조이시티는 퍼블리셔로서 운영과 개발을 제외한 영역을 책임진다.
올해 첫 신작인 만큼 회사가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조이시티 모회사 엔드림은 조이시티 성장 모멘텀이 블레스 모바일에 있다고 판단했다. 100억원을 투자했다. 조성원, 박영호 조이시티 각자대표는 각각 자사주 1만주, 1만3500주를 사들일 만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조이시티는 올해 블레스 모바일을 시작을 최대 프렌차이즈인 '프리스타일'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 젊은 세대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다. 컴투스, 아프리카TV가 리그에 뛰어들면서 산업계로도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조이시티는 프리스타일3 e스포츠까지 고려 중이다. 신규 매출원 창출과 성장 분위기 발화를 위해서 블레스 모바일 흥행이 기반이 돼야 하는 상황이다.
블레스 모바일 흥행 여부는 모바일 게임산업에 미칠 파급 효과와도 관련이 있다. 원작 블레스는 700억원이 들어간 게임이다. 기세 좋게 등장했지만 목표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올린 끝에 2년 만에 서비스 종료했다. 네오위즈는 애스커, 블레스로 PC게임에서 2연속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하지만 많은 개발비를 투자한 게임답게 그래픽, 사운드 등 에셋 수준이 높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고품질 모바일 게임을 만들 수 있었다. 쓸만한 IP가 고갈돼가는 시점에 이런 시도가 향후 모바일 게임산업에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이성진 조이시티 사업부장은 “올해 국내 출시된 게임 중 가장 많은 200만 사전 예약자와 출시 전 공식 카페 가입자 8만명 이상을 기록했다”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그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