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 전역에 설치된 사물인터넷(IoT) 센서로 미세먼지·주차·악취 같은 도시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통합·관리하고, 관련 데이터를 민간에도 개방한다. 지난해부터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로 진행한 IoT 센서 사업 '도시데이터 센서(에스닷, S-DoT)'를 본격 가동한다.
서울시는 'IoT 도시데이터 시스템'을 구축, 4월부터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IoT 도시데이터 시스템은 에스닷 데이터를 중심으로 서울시, 자치구, 시 산하 투자·출연기관이 각각 관리하던 도시 데이터를 한 곳에 수집해 유통하고 분석·활용한다.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누적한 데이터는 총 1억3258만건이다.
서울시 자치구와 공공기관은 시스템이 실시간 수집하는 데이터, 센서 설치 위치 등을 조회해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데이터를 시각화할 수도 있다.
서울시는 에스닷 등 1만여개 IoT 센서를 통해 하루 평균 115만건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특히 에스닷은 미세먼지, 온도, 습도, 조도, 진동, 소음, 자외선, 풍향, 풍속, 유동인구 등 10종의 데이터를 한 번에 수집할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도심 곳곳에 에스닷 850개를 설치했다. 시는 오는 2022년까지 서울 전역에 에스닷을 2500개까지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에스닷이 수집한 자료에 전통시장 화재 감지, 어린이집 실내 공기 질 측정 등 총 35개 스마트도시 서비스 데이터를 합친다. 이 역시 IoT센서를 통해 수집하는 데이터다.
서울시는 수집한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한다. 4월 말부터 '열린데이터광장' '디지털 시민시장실' '깃허브' 등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민간·정부·학교가 데이터를 공유해 시민 체감도가 높은 서비스 개발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사장에 설치된 도시 데이터 센서(S-DoT)가 실시간 수집하는 먼지·소음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사 관계 기관과 협력해 먼지·소음 저감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올해 IoT 도시 데이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서울시립대·서울디지털재단과 함께 '도로 주변 미세먼지, 소음, 진동, 온도와 차량 통행량의 상관 분석' 연구를 실행할 예정이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발굴과 정책 수립을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한다.
서울시는 이번 'IoT 도시데이터 시스템' 구축에 앞서 6개 공공 이용시설의 실내 공기 질 데이터를 시범 분석하고 시설별 개선 방안을 도출했다. IoT 센서로 수집한 실내 공기 질과 정부의 실외 공기 질(국가측정망)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경로당 실내 공기 질은 위치, 특성, 구조, 수용인원 수 등 영향을 받았다. 주방을 보유한 곳은 주방에서 실내 미세먼지 관측치가 높게 나타났다. 도서관 실내 미세먼지는 이동량이 많은 입실·점심 시간대에 높게 관측됐다. 데이터를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IoT 센서를 통해 수집하는 도시 데이터는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는 원천이 될 것”이라면서 “서울시 곳곳에서 측정하는 다양한 종류의 IoT 데이터를 시정 근거 자료로 활용하고,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이 시행되도록 'IoT 도시데이터 시스템' 품질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