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봄 기운을 느끼려는 마음이 가요계로 쏠리고 있다. 가요계는 쇼케이스나 팬미팅은 물론 공연이나 축제 등 대단위 행사가 연기·취소되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신예부터 베테랑 걸그룹까지 4월 출사표를 던지며 가요계 봄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엔터테인&에서는 귀와 마음을 채워줄 4월 가요계 컴백주자 면면을 살펴본다.
◇파릇파릇 가요계 새싹들의 등장
4월 가요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인 보이그룹 데뷔다. 먼저 지난해 엠넷 '투 비 월드 클래스(TO BE WORLD KLASS)'를 통해 선발된 10인조 그룹 'TOO(티오오)'가 4월 첫 문을 연다. 1일 발표될 TOO의 첫 미니앨범 'REASON FOR BEING:仁'은 트랩&유로팝 댄스곡 'Magnolia(매그놀리아)'를 비롯한 다섯 트랙 구성과 함께 평화로운 무릉도원 속 소년들의 청량하고 시크한 다채로운 매력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오행(五行), 오방(五方), 오색(五色) 등 '10가지 동양의 가치관을 지향하는 오케스트라(Ten Oriented Orchestra)'라는 팀명에 맞는 기본 콘셉트와 세계관을 다이내믹하게 보여준다. K팝 진화 방향성을 엿볼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프듀X'를 거치며 대중에게 매력적인 인상을 남긴 송형준과 강민희, 구정모, 함원진 등을 필두로 총 아홉 멤버로 구성되는 CRAVITY(크래비티)는 4월 14일 가요계에 첫발을 내딛는다.
CRAVITY 데뷔앨범 '크래비티 시즌1. [하이드아웃:리멤버 후 위 아]'는 선배그룹 몬스타엑스의 주헌이 프로듀싱한 타이틀곡과 함께 최근 공개된 프로필 컷에서의 섬세하고 시크한 소년미와 함께 프롤로그 속 학교 콘셉트에서 느껴지는 청춘 감각을 더한 강렬한 감각을 선보이며 몬스타엑스를 잇는 신예 그룹의 존재감을 발산할 것으로 보인다.
X1(엑스원) 출신 이한결, 남도현이 결성한 듀오 H&D(에이치엔디)는 4월 21일 정식 데뷔한다. 새 앨범은 지난 2월 댄스곡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30일 선공개된 미디움 R&B곡 '낯설어' 등 멤버 남도현의 참여로 완성된 다양한 장르의 트랙과 함께 빛나는 현실감과 아련한 위로 감성이 두드러지게 표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밴드 신에서도 신예가 등장한다. 지난해 JTBC '슈퍼밴드' 출신 이찬솔, 강경윤, 임형빈, 신현빈으로 구성될 밴드 밴디지(Bandage)는 4월 3일 디지털 싱글 'Square One(스퀘어 원)'으로 가요계에 모습을 드러낸다. 싱글 'Square One(스퀘어 원)'은 밴드 이브의 리더 G.고릴라와 멤버 전원이 프로듀싱에 참여한 작품으로 '밴디지가 몰고 올 신선한 새 바람의 시작점'이라는 의미와 함께 차세대 밴드 유망주다운 매력적인 록밴드 사운드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감과 감성의 반전' 솔로 아티스트
4월 가요계의 또 하나 관전 포인트는 솔로 아티스트의 대거 복귀다. 첫 미니앨범 'CYAN' 타이틀곡 '2U'로 청량감을 전하고 있는 강다니엘, 아티스트로서의 자신을 그려낸 'LAYER'와 타이틀곡 'GRAVITY'로 감각적인 매력을 전하는 옹성우, 데뷔 첫 솔로 앨범 '자화상'으로 서정적 음악 감각을 드러낸 엑소 수호 등 자신들만의 컬러로 봄의 청량 아련한 기운을 표현한다.
홍진영과 권진아, 지진석 등이 컴백했다. 홍진영은 히트 작곡가 조영수와 협업해 신곡 '사랑은 꽃잎처럼'을 비롯한 새 앨범 'Birth Flower'를 내놓으며, 세미트로트 장르의 '국민흥여신' 면모를 살짝 벗어나 색다른 매력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권진아는 새 싱글 '뭔가 잘못됐어'로 활동을 시작한다. 이 곡은 자신의 세상을 온통 뒤흔든 사랑을 이야기하는 곡으로, 섬세한 감성 보이스로 '이별여신' 반열에 올랐던 그녀의 반전 매력을 새롭게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 MBC '언더나인틴' 출신 '리틀 크러쉬' 지진석이 내놓는 위로 감성곡 '여기', 사이먼도미닉·백예린·pH-1 등과 함께한 선공개곡을 비롯해 힙합 감성과 위로 테마를 아울러 담은 코드 쿤스트 정규 4집 'PEOPLE', 싱어송라이터 가은의 진솔함을 담은 첫 미니앨범 'WALNUTFUL' 등이 연이어 공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데뷔 16년 만의 솔로 데뷔에 나서는 동방신기 최강창민의 모습도 주목된다. 4월 6일 공개될 솔로 첫 앨범 'Chocolate'는 최강창민이 직접 작사한 동명의 타이틀곡과 함께 동방신기 활동 중 히트곡과 앨범 속 솔로곡 등에서 전해진 그의 매력을 좀 더 섬세하고 다양하게 담아낸다.
◇'존재감 甲' 뮤지션+걸그룹 대전 기대감
인기그룹 컴백은 연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이슈에 따라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하지만 그만큼 컴백을 확정한 주자의 존재감도 뚜렷하다.
4월 인기그룹 컴백의 첫 문은 (여자)아이들로부터 시작된다. 당초 지난달 말 한 차례 연기 이후 4월 6일 컴백을 공식화한 (여자)아이들의 신보 'I trust'는 백(白)이 흑(黑)으로 혹은 흑(黑)이 백(白)으로 물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티저컷과 함께 데뷔 타이틀곡 'LATATA'부터 한(一), Senorita, Uh-Oh, 엠넷 '퀸덤' 경연곡 LION에 이르기까지 당당함과 신선한 매력들이 파격적인 형태로 펼쳐진다.
위너는 4월 9일 새 앨범 'Remember'를 내놓는다. 앨범은 REALLY REALLY, LOVE ME LOVE ME, EVERYDAY 등 유쾌 매력의 계보를 잇는 선공개곡 '뜸(Hold)'을 비롯한 트랙들은 물론 직전 앨범 CROSS의 타이틀곡 'SOSO'와 같은 감성 넘버까지 망라하는 열두 트랙 구성의 정규앨범으로, 위너가 표방해온 다채로운 음악세계를 한눈에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회복무요원 훈련을 위해 4월 2일 훈련소 입소 예정인 김진우의 목소리가 담긴 병역의무 전 마지막 완전체 앨범으로 아티스트의 깊은 감성을 느끼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데뷔 싱글 B '아싸 (ASSA)'로 새로운 행보에 나서는 시그니처(cignature), 4인조 완전체를 선언한 걸카인드(4월 14일)를 필두로 에이핑크(4월13일)와 오마이걸 등 걸그룹이 컴백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까지 나은-진솔 유닛으로 무대를 펼쳤던 에이프릴과 '프듀48' 출신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희나피아와 파나틱스 등도 조금씩 컴백 신호를 비추는 가운데, 그룹 러블리즈도 새 앨범 작업 중임을 소셜 채널로 언급한 바 있다.
4월 국내 가요계는 코로나19 펜데믹(세계 대유행) 우려로 꽁꽁 얼어붙은 대중의 마음을 녹이기 위한 신선한 노력과 감각들로 채워질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활동은 당분간 경연 프로그램이나 음악방송, 소셜채널, 음원사이트 등으로 접할 수밖에 없겠지만 가요계가 온라인 팬미팅 등 어떤 새로운 방법으로 팬들을 결집시킬지 주목된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