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을 권장하고 나섰다. 미국 게임 산업이 지원으로 화답하며 손을 잡았다. WHO 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등재하고 부정 효과만을 부각한 지 300여일 만이다.
게임에 부정 견해를 보인 WHO는 미국·유럽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게임 수요가 늘자 상황을 제어할 대응책으로 제시하는 상황이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대형 게임사가 '떨어져서 함께 플레이하자'의 의미의 플레이어파트투게더 해시태그(#PlayApartTogether) 캠페인을 펼친다. 액티비전블리자드, 라이엇게임즈, 트위치, 유튜브 게이밍, 카밤, 아마존 앱스토어, 유니티, 글루 모바일, 잼시티, 징가를 포함한 18개사가 참여한다.
플레이어파트투게더 해시태그 캠페인은 집에서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WHO가 권장하고 있는 사회 거리 두기 운동의 일환이다. WHO는 외부 활동을 필요로 하는 여가 활동 대신 각자 집에서 게임과 같은 여가를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게임사는 이용자가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를 위해 WHO 권고안을 준수할 것을 장려한다. '당신이 어디에서 어떤 게임을 하든 당신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한다. 또 거리 두기, 손 씻기, 호흡기 예절 등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예방 조치를 지속해서 알린다.
참가사들은 게임 내 특별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다. 모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게임 내에서 보상을 제공하고,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캠페인 홍보를 병행한다.
게임은 건강한 감정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분리된 현실 사회에서 인간이 느끼는 정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함께 행동하고, 목소리와 문자를 통해 감정을 교류한다.
로버트 코틱 액티비전 블리자드 대표는 “안전하게 연결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면서 “게임은 기쁨, 목적, 의미를 통해 사람들을 연결하는 데 완벽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니콜로 로랑 라이엇게임즈 대표는 “현실상의 거리를 두는 것이 사회 고립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제 전 세계 수십억명의 게이머들은 게임을 즐김으로써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모두 함께 코로나19 보스 전투에서 이겨내자”고 용기를 북돋웠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이 시작된 3월 2주차 오후 7~11시 온라인 게임 사용률은 전주보다 75% 상승했다. 이탈리아 게임 스트리밍 시청 시간은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66% 증가했다.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PSN)는 이용자가 폭증, 디지털 게임 다운로드 회선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
레이 체임버스 WHO 미국대사는 “캠페인에 참여한 게임사에 감사한다”면서 “캠페인을 통해 모든 사람이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