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특수가 PC 시장을 넘어 웹캠 등 영상 관련 IT기기 시장까지 이어졌다. 온라인 강의 촬영과 수강을 위한 준비에 기업의 재택근무, 화상회의 수요까지 더해진 효과로 풀이된다. 제조사와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특수 잡기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웹캠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품귀현상까지 빚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웹캠 판매량은 재택근무로 인한 화상회의 수요에 맞춰 늘기 시작하다가 학교들이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서 폭발적으로 늘었다. 온라인 강의를 위해 고사양의 웹캠이 필요해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양방향 수업을 위해 구입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노트북과 태블릿에도 카메라가 탑재돼 있지만, 보다 좋은 성능을 찾는 것이다.
웹캠 인기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폭발적이다. 평소 판매가 많은 제품이 아니어서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물량 부족 사태도 빚어진다.
위메프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영상 관련 IT기기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웹캠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배 이상(2987.3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웹캠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의와 수강을 위한 주변 기기도 판매량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위메프에서는 온라인 강의 촬영에 필요한 캠코더, 삼각대, 방송용 마이크 매출도 각각 796.6%, 699.13%, 68.37%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웹캠 매출이 크게 늘었다. 3월 한 달 간 웹캠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00%나 증가했다.
전자제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웹캠은 과거 화상채팅이 큰 인기를 누리던 시기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판매가 활발하다”면서 “보유한 물량이 부족해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프린터 시장도 간만에 활기를 띈다. 온라인 수업을 위한 자료 출력 등을 위해 프린터와 복합기 구매가 늘고 있어서다. 지난주 프린터와 복합기 매출은 G마켓에서 15% 증가했고, 이마트도 14.8% 늘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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