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화물차가 출시되면서 1분기 전기·수소차 보급이 전년동기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다만 국내 전기승용차는 해외차 수요에 밀려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올해 1분기 전기·수소차 등 미래차 보급사업 추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안 미래차 1만2140대가 보급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1분기 동안 전기차는 1만1096대가 보급되면서 97.9% 증가했다.
전기차 보급을 주도한 것은 전기화물차다. 전기화물차는 지난해 12월부터 가격과 성능 경쟁력을 갖춘 국산차량이 출시되고, 화물차 운송사업 허가 혜택 등이 제공되면서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구매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포터Ⅱ가 나온데 이어 올해 1월 봉고Ⅲ EV가 출시되면서 전기화물차의 보급이 3대에서 2890대로 크게 늘어났다.
수소승용차도 1044대가 보급돼 전년 대비 455.3% 증가했다. 수소승용차는 수소충전소가 34개로 확대되면서 충전 불편이 다소 해소됨에 따라 보급실적이 늘었다.
전기승용차는 국산차 보급실적은 감소한 반면 수입차 보급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보급실적은 증가했다. 1분기 국산차 판매는 전년도 4976대에서 3600대로 소폭 줄었고 반면 수입차는 372대에서 4228대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말부터 테슬라 등 해외 전기차 수입이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자체별로는 서울시가 2512대로 가장 많이 보급됐고, 경기도가 2위(2396대), 제주도가 3위(1011대)로 집계됐다.
환경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비침체,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계획 등 미래차 수요감소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기존 구매지원 정책과 함께 친환경차 타기 천만 시민운동 등으로 미래차 보급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금한승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앞으로도 정부는 지속적인 미래차 보급 확대를 통해 연내 미래차 20만 대 시대를 만들 계획”이라면서 시민과 기업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차종별 전기·수소차 보급실적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