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함께 넘자] 항공사, 3월 화물수송 전년比 26.5% 감소..."탄력적 가격 정책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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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가 코로나19로 여객이 감소한 가운데, 화물수송량까지 감소하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객기를 활용하는 화물수송인 '밸리카고(Belly Cargo)' 공급 감소에 따른 운임 상승으로 화물수송량 감소 손실을 상쇄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 교역량이 지속 감소할 경우 항공사의 화물분야 영업 손실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3월 국적사 화물수송량은 19만3949톤이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6.5%, 전월 대비 12.2% 감소한 수치다.

화물수송량은 지난달 22만976톤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4.9% 줄어들었으나 하락폭이 커졌다. 이는 2월 말부터 항공기 운항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2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대응책으로 입국제한 및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단기적으로 화물수송량 감소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 수요 대비 공급이 줄어들어 화물수송량은 줄었지만 단가는 올랐기 때문이다.

항공 화물수송 단가가 오른 이유는 여객기 운항이 줄었기 때문이다. 항공 화물수송은 화물기뿐 아니라 여객기로도 이뤄진다. 승객 짐을 싣고 남는 공간을 이용해 화물을 수송하는 밸리카고(Belly Cargo)가 전체 항공 물동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항공수송 단가 상승은 공급 부족 영향”이라며 “수요보다 공급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운임이 급등해 항공사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 지속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세계 교역량 감소 등이 심화된다면 높은 단가로도 화물수송량 감소를 상쇄하긴 힘들다. 산업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항공 화물수송 단가가 비싸다면 이용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전문가는 항공 화물수송 단가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가동률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운항을 못 하는 항공기가 많을수록 항공사의 리스료,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더 크기 때문이다.

국적사는 국내선을 속속 증편하고 있으나 국제선은 아직이다. 3월4주 국내선 운항편은 지난해 52%지만 국제선은 14%에 불과하다. 국가별 입국금지 및 입국제한 조치가 해제돼 국제선 운항이 회복되려면 상당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는 “항공 화물수송 단가를 높이기보다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탄력적인 가격 정책이 필요하다”며 “경기 침체로 기업 부담이 커질 경우 비싼 항공 화물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적사 화물수송량

[코로나19 함께 넘자] 항공사, 3월 화물수송 전년比 26.5% 감소..."탄력적 가격 정책 필요"


박진형기자 jin@etnews.com